리니지M에서 몹을 잡는 모습.<시사위크>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궁금해서 깔아봤는데, 5분 정도 해보고 지웠다” “내 캐릭터가 뭘 하고 있는지 도대체 모르겠다”

리니지M이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의문을 보낸다. 최신 게임에 비해 그래픽도 나쁘고 인터페이스도 답답할 정도인데, 인기몰이의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 하지만 리니지M에는 과거 또는 현재에도 리니지1을 즐기는 이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게 있다는 평가다.

◇ 매출·다운로드 수 올랐는데… 비판이유는?

한달 전 출시된 리니지M은 21일 오후 12시 기준 여전히 양대 앱마켓(구글플레이, 애플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차지 중이다.

출시 첫날 매출 107억원에 이어 일 최대매출 13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 20일 기준 다운로드 수도 1,000만건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선 리니지M이 첫 달 3,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한다. 역대 최대치로 국내 모바일게임의 역사를 다시 쓴 셈이다.

하지만 일면에선 리니지M에 대한 비판이 봇물을 이룬다. 주로 리니지M의 그래픽과 인터페이스 등에 대한 불만으로, 왜 이 게임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내용이다.

실제 리니지M에 접속해 플레이를 해본 결과, 최신 게임 달리 자신의 캐릭터가 몬스터를 공격하는데도 잘 구별가지 않았다. 또 이동은 360도가 아닌 8방향으로만 가능했고, 이동속도도 특정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으면 답답할 정도였다.

리니지M을 접해본 한 유저는 “5분 만에 삭제했다”며 “화질도 안 좋고, 도대체 뭐 하는 게임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리니지M 흥행코드 ‘추억’

그러나 일부 유저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리니지M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동일한 ‘추억’을 가진 마니아층 덕분으로 풀이된다.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1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해 만든 게임으로, 리니지1을 모바일에 그대로 이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8년 출시된 리니지1은 당시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킬 만큼 인기를 끌었다. 유저간의 1대 1 전투(PK)를 비롯해 공성전, 혈맹(길드) 시스템 등의 콘텐츠는 유저들의 경쟁심과 공동체 의식을 자극했고, 리니지1은 현재도 엔씨소프트의 매출 1위를 담당하고 있다.

과거 리니지1을 재미있게 했거나, 현재도 플레이 중인 유저들에게 리니지M의 그래픽, 또는 불편한 인터페이스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특히 과거 리니지1을 즐겼던 이들이 현재 경제력 있는 30~40대로 성장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어린시절 리니지1을 플레이 했다는 한 유저는 “리니지M이 출시되자마자 설치했다”며 “리니지1과 거의 같아서 좋았다. 소소하게 필요한 아이템을 구매하면서 플레이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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