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3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에서 “외교부는 (한일 위안부) 합의 내용이나 협상 결과를 좀 더 꼼꼼하게 검토해보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려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15년 박근혜 정부에서 일본 정부와 체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 내용에 대한 재검토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23일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에서다.

강경화 장관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나눔의 집에 갔을 때, 김군자 할머니는 휠체어를 타고 있었지만 건강해 보이셨다. 갑자기 돌아가셨단 소식을 들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강경화 장관은 “대통령도 말씀하셨듯이 국민이 정서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피해자분 중 한분이 흡족한 답을 못 얻고 가셨다”면서 “외교부는 합의 내용이나 협상 결과를 좀 더 꼼꼼하게 검토해보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경화 장관은 다음달에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회담이 예정된 일본 외교장관에게 위안부 합의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군자 할머니는 16세에 납치당해 중국에 위안부로 끌려가 모진 고난을 겪으셨다. 그 후 일본의 전쟁범죄를 증언하고 기부를 통해 남을 돕는 일에 평생 헌신하셨다”면서 “강인한 생존자, 용감한 증언자이셨다. 이제 모든 고통을 내려놓고 하늘에서 평안하시라”고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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