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인사와 의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52회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대한 정족수가 채워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본회의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재적 299인, 재석 179인, 찬성 140인, 반대 31인, 기권 8인으로 가결됐다.<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2일 본회의 의결 정족수 미달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가 미뤄졌던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당시 본회의엔 당 소속 의원 26명이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고 자유한국당의 퇴장으로 추경 표결이 이뤄지지 못했다. 당원과 지지자들은 불참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는 등 “여당 의원으로서의 책임감이 없다”고 항의했다.

당 지도부는 24일 최고위원회에서 공개 사과를 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우리 당 역시 의회 운영의 가장 기본적인 정족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국민과 당원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아야했다”며 “본의 아니게 지지자와 당원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드리게 된 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당대표로서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남 탓하지 않겠다. 국회의장 중재회의에서의 약속을 어긴 자유한국당을 탓하지도 않겠다. 원내수장으로서 모든 상황을 예측해 준비하지 못한 저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며 “이번 일을 거울삼아 앞으로 여당으로써 갖춰야 될 엄격한 마음가짐과 경각심을 더 다잡는 계기로 삼고, 회기 중 국외출장 금지 등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불참 의원들의 ‘반성문’도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기동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래전부터 계획된 개인 용무의 해외 일정이었다. 제 생각이 짧았다. 이유 불문하고 깊이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홍의락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의원으로서 본회의 표결에 참석치 못한 것은 어떤 식으로든 변명할 여지가 없다”며 “특히 당원동지들께 노심초사하게 하고 실망을 시켜드렸다”고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은 불참 의원 26명 전원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당 기강을 잡겠다는 방침이다.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자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6일 최고위에서 대응 방안을 정할 것”이라며 “개별 의원의 문제로 볼 게 아니고 전체 당 기강을 세우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와 김민기 수석사무부총장이 직접 조사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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