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에서 또 다른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만나 박근혜 정부에서 체결한 한일 위안부 협상이 “잘못된 것이 많다”며 재협상의 의지를 나타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새 정부가 할 일, 소홀히 넘기지 않겠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다짐이다. 그는 24일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를 다녀온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혔다. 기구한 운명에도 내색하지 않았던 김군자 할머니와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한 맺힌 말씀을 잊을 수 없었다.

사실상 이낙연 총리는 2015년 박근혜 정부에서 일본 정부와 체결한 위안부 합의 내용에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조문을 마친 뒤 이용수 할머니와 나눔의 집 원장과 부원장을 맡고 있는 원행스님, 효련스님 등과 만난 자리에서 “잘못된 것이 많은 협상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낙연 총리는 “당사자가 수용하지 않은 협상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여성가족부 등 부처가 여러 가지 궁리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용수 할머니를 위로했다. 그는 휴대전화 번호를 적어 이용수 할머니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앞서 이낙연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께 약속한 ‘나라다운 나라’를 강조했다. '나라가 못나서 곤욕을 겪으신 국민께 위로를 드리고,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께 보답해 드려야' 나라다운 나라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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