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미성년자 오너일가 4명의 주식자산이 올해 들어서만 270억원이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올해 들어 코스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GS그룹 오너일가 ‘주식 금수저’들의 주식자산도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GS 주가는 7만2,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GS는 현재 허창수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으며, 주식을 가진 오너일가 중 미성년자는 4명이다.

그 중 A군은 83만5,341주로, 가장 많은 주식을 가지고 있다. 이를 25일 종가로 계산하면 606억4,575만원에 달한다.

올해 초 GS 주가는 5만3,900원에서 시작했다. 당시 A군의 GS 주식 가치는 450억2,487만원이었다. 이후 GS 주가는 올 들어 신기록 경신을 이어가고 있는 코스피 지수와 궤를 같이했다. 덕분에 A군의 주식자산도 약 반년 만에 150억원 이상 폭증했다. 주가가 더 낮았던 1년 전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거의 200억원에 육박한다.

A군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2000년대 초반부터 상당한 주식을 보유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꾸준히 주식을 늘려왔다. 지난해에도 3만주를 매입했다. 따라서 실제 시세차익은 훨씬 더 큰 규모일 것으로 보인다. 아직 17살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 서민들에겐 그야말로 ‘다른 세상’ 이야기다.

A군 뿐 아니다. 2004년생 B군은 33만1,000주, 2000년생 C양은 19만5,916주, 1999년생 D군은 11만4,751주를 각각 보유 중이다. 이들 세 명이 가진 GS 주식 가치도 올해 초에 비해 약 120억원이나 상승했다. 4명을 모두 더하면 270억원이다.

이는 ‘수저계급론’이란 자조 섞인 신조어로 대변되는 우리 사회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수저계급론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촛불정국에서 청산해야할 적폐로 지목됐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핵심인물들은 대부분 ‘금수저’ 타이틀을 달고 있었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상식과 정의를 벗어났다.

GS그룹은 또한 새 정부 들어 화두로 떠오른 내부거래 및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서도 불편한 시선을 받고 있는 곳이다. 특히 다른 대기업들이 재빨리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반면, GS는 그러한 변화의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오는 27~28일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수백억대 주식을 가진 ‘주식 금수저’ 손자들과 내부거래 및 일감 몰아주기 논란 등은 허창수 회장의 청와대 방문길을 편치 않게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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