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갑질물의를 빚은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을 지난 25일 횡령 및 배임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사진은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뉴시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지난 25일 횡령·배임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그간 갑질로 모은 돈을 자신 및 일가의 호화로운 생활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져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이 십수년 간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갑질 또는 꼼수를 통해 챙긴 금액은 총 150억원에 달한다. 그는 또 탈퇴한 가맹점주에 보복을 위해 탈퇴점주의 매장 인근에 직영점을 내고 최저가로 피자를 판매토록 하기도 했다.

가맹점주를 비롯해 수많은 이들의 피와 땀을 훔친 격이지만, 정작 자신과 주변 친인척들의 생활은 달랐다.

우선 치즈통행세 수거에 가담한 정 전 회장의 동생은 신용불량자임에도 11억원 상당의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외제차를 몰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정 전 회장이 딸의 집에서 근무하는 도우미에게 월급과 해외 여행경비까지 지급했고, 부회장인 아들이 개인채무 90억원에 곤란을 겪자 월급을 2,100만원에서 9,100만원으로 올려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특히 딸과 아들의 장모를 계열사 임원으로 허위등재한 후 급여와 법인카드, 외제차량 등을 제공했고, 스스로도 법인카드로 골프장과 호텔 이용비 수십억원을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홍보를 목적으로 회사자금 9,000만원을 들여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게 하고선, 이를 화장실 등에 비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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