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사진) 씨가 최근 퇴사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씨가 최근 퇴사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입사 6개월만으로, 서민정 씨는 지난달 퇴사하고 현재 MBA 과정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민정 씨는 2017년 1월 1일자로 아모레퍼시픽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했다. 그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이자 신춘호 농심 회장의 외손녀로, 당시 행보를 두고 ‘3세경영’의 서막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았다.

아모레퍼시픽도 “창업자인 장원 서성환 선대회장으로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품질제일주의’ 기업 가치를 계승하기 위해 화장품 사업의 기본이 되는 생산 부문에서 첫 근무를 시작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입사 후 서민정 씨는 오산 뷰티사업장 SC제조기술팀에서 평사원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SC제조기술팀은 스킨케어 제품 설비와 제조를 관할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그러나 입사 6개월만인 지난달, 서민정 씨는 돌연 퇴사했다. 서민정 씨의 퇴사 소식을 가장 먼저 보도한 <뉴스1>에 따르면 서씨는 학업에 뜻이 있어 6월까지 일하다 그만뒀으며, 올해 9월 학기 중국의 유명 경영전문대학원(MBA) 장강상학원(CKGSB·長江商學院)으로 진학이 유력하다.

오너 자제의 ‘깜짝 행보’를 두고 외부에선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영후계자로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자세를 높게 평가하는 시선이 있는 반면, 최악의 취업난 속에 오너 자제의 ‘과감한 퇴사’가 상실감을 준다는 의견도 있다. 퇴직이든 이직이든 모든 것은 ‘본인의 선택’이자 ‘자유’라는 점에서 반년만의 퇴사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지만, 일반 월급쟁이들은 사실상 쉽지 않은 행동이라는 점에서 부러움의 시선만은 아닌 셈이다. 특히 재계 호사가들 사이에선 서씨가 회사업무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 아니냐는 섣부른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서민정 씨는 미국 코넬대를 졸업한 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컴퍼니에서 첫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서경배 회장(지분 51.29%)에 이어 아모레퍼시픽 지분을 많이 보유한 2대 주주(2.71%)다. 주요계열사인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지분도 각각 18.18%, 19.52%, 19.52%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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