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이 깊은 시름에 잠기고 있다. 인수합병(M&A)에 연거푸 실패하면서 종합금융사그룹 도약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새 정부가 법정 최고금리인하 카드를 본격적으로 꺼내들어서다. 고금리에 기반한 대부업과 저축은행 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아프로서비스그룹에게는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 종합금융사 도약 안갯속… M&A 연거푸 무산

아프로서비스그룹은 러시앤캐시라는 대부업 브랜드로 잘 알려진 기업 집단이다. 재일교포 3세인 최윤 회장은 2002년 대부업체인 ‘원캐싱’으로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 2004년 러시앤캐시를 런칭해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수차례의 도전 끝에 2014년 저축은행을 인수해 제도권 금융에 입성했다. 최 회장은 향후 5년간 대부업 자산의 40%을 감축하는 조건으로 OK저축은행을 품에 안았다. OK저축은행은 출범 2년만에 자산 규모 기준 업계 2위로 올라서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최 회장은 기세를 몰아 전 금융업종을 거느리는 ‘종합금융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승승장구 행보는 브레이크가 걸리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OK저축은행 인수조건 위반에 휘말리면서 곤욕을 치른 데 이어 각종 정부 규제 강화로 M&A 추진도 제동이 걸렸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올해 상반기와 증권사와 저축은행 인수를 노렸지만 모두 무산됐다. 이베스트증권 인수전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음에도 본계약 체결에 실패했다. 가격 입장차와 당국 승인 불확실성이 그 원인으로 지목됐다.

현대저축은행 인수전에는 저축은행 인가 기준 변경에 따라 입찰 기회를 잃었다. 아프로서비스 측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M&A에 도전한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선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업체라는 꼬리표가 여전한데다 OK저축은행 인수조건 위반 논란 잡음과 정부의 규제 강화 등이 맞물려 있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실적 전망 적신호… 고금리 장사 제동 

여기에 향후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정부가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에 본격적인 옥죄기에 나선데다 법정금리도 인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새 정부는 대부업체와 저축은행의 고금리 장사에 본격적으로 칼을 들었다. 고금리 대출 부담 경감을 위해 대부업법(27.9%)과 이자제한법(25%)의 최고금리를 24%까지 인하해 내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최종구 신임 금융위원장은 26일 서울 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은 계획을 발표하며 “향후 시중 금리와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추가 인하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공약 중 하나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고 금리를 20%까지 단계적으로 낮추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아프로서비스그룹의 대부업과 저축은행 사업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OK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은 현행 법정최고 금리대의 대출이 비중이 높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저축은행 인수 조건(대부업 자산감축)을 이행하고자 대부업체의 대출의 상당부분을 저축은행으로 이관한 바 있다.

7월 현재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25.83%에 달한다. 이 가운데 64.91%의 가계신용대출이 27%~27.9% 금리대에 몰려있다. 법정최고금리가 인하되면 금리 조정 고객군이 넓어 수익 타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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