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두 번째 ‘호프 회동’을 갖는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대통령과 재벌 총수 및 기업인들이 노타이로 생맥주잔을 마주쳤다.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참석자들은 물론, 일반 국민들의 반응도 좋았다.

지난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건배를 한 재벌 총수 및 기업인들은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다.

이날 ‘호프 회동’ 이후 전해진 대화 내용은 대체로 훈훈했다. 야구팀의 순위를 묻거나 손자의 탄생을 축하하는 등 일상적인 대화는 물론, 각 기업별 현안 및 고충 토로가 이어졌다. 대통령의 지원 약속과 기업들의 일자리 창출 및 상생 협조 다짐도 있었다.

28일엔 ‘호프 회동’ 2탄이 펼쳐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행사를 2회차로 나눴다. 나눈 기준은 재계순위를 기준으로 홀수와 짝수다.

두 번째 ‘호프 회동’은 첫 번째보다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참석 기업의 면면 때문이다. ‘문제적’ 기업이 대거 참석한다.

먼저, 삼성과 SK, 롯데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깊이 연루됐던 기업이다.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은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고, 신동빈 롯데 회장은 불구속 기소돼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재판장에 서기도 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바 있다.

또한 최태원 회장은 특별사면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이 아직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다. 롯데는 롯데월드타워와 관련해 새로운 정황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허창수 GS 회장도 참석한다. GS는 내부거래 및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여기에 허창수 회장은 전경련 회장을 겸하고 있다. 전경련은 미르·K스포츠 재단에 대한 기업들의 자금 출연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 큰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조양호 한진 회장을 대신해 참석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조양호 회장은 허리 치료 문제로 미국에 머물고 있다. 후계자 조원태 사장의 ‘데뷔전’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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