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가 ‘군함도’의 스크린 독과점과 관련해 불편한 시선을 받고 있다.

[시사위크=이수민 기자]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이 선택한 흥미로운 주제와 쟁쟁한 캐스팅으로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영화 ‘군함도’. 하지만 개봉 직후 스크린 독과점이라는 영화 외적 논란이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고,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군함도’가 CJ CGV 극장 상영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군함도’의 스크린 독과점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CGV가 ‘군함도’의 경쟁작 ‘덩케르크’ 상영 도중 문제를 일으키고 말았다. 그것도 국내에서 가장 훌륭한 시설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용산CGV 아이맥스관에서다.

지난 29일, 토요일을 맞은 용산CGV의 아이맥스관은 ‘덩케르크’를 보기 위해 찾은 관객으로 가득 찼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덩케르크’는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이다. 따라서 ‘덩케르크’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아이맥스관 예매가 필수다.

이날 11시 50분부터 시작된 ‘덩케르크’는 음향에 문제가 발생해 상영 도중 중단됐다. 영화관에서 상영 도중 문제가 발생해 상영이 중단되는 일은 흔치 않다. 그것도 상영관 자체가 적고, 가격이 비싼 아이맥스관은 더욱 그렇다.

더욱 심각한 것은 용산CGV 측의 사후 대처다. 많은 기대를 품고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은 수십 분 동안 이렇다 할 조치도 취하지 않은 용산CGV에 더욱 분노했다. 결국 용산CGV 측은 해당 관객들에게 환불조치와 함께 영화관람권을 제공했지만, 이미 망쳐버린 주말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아이맥스관에서 한바탕 난리가 벌어지는 사이, 용산CGV의 다른 상영관에서는 대부분 ‘군함도’가 분주하게 상영됐다. ‘군함도’는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금·토·일요일 3일 동안에만 25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물론 ‘군함도’ 스크린 독과점 논란과 ‘덩케르크’ 아이맥스 상영 사고 사이에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벌어진 논란과 사고는 영화팬들의 기분을 더욱 찜찜하게 만들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