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수민 기자] 아프리카TV 인기 BJ가 최근 발생한 미용업소 살인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BJ는 지난달 31일, 아프리카 TV 방송을 통해 최근 온라인에서 논란이 뜨거웠던 미용업소 살인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공지사항을 통해 이날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좋은 소식이 있다. 요점부터 간단히 말씀드리겠다”고 입을 뗀 그는 “제가 법적으로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 방송이 도움을 줬고, 저도 홍보를 해줬던 분이 안 좋은 일로 돌아가셔서 마음이 안타깝다. 애도를 표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그동안 해당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다 입장을 밝히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사전에 소식을 들어서 알았는데, 방송에서 안 좋은 일로 말하는 것이 도리에 어긋나는 것처럼 비춰질까봐 언급 없이 조용히 넘어갔다”며 “공론화가 된 이상 언급 없이 그냥 또 넘어가면 더 큰 오해를 살 수 있고 한 번은 말씀드리고 가야 될 것 같아 말씀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부터 사실을 위주로 말씀을 드리겠다”며 “3월에 유튜브 10만 구독자 돌파 미션으로 브라질리언 왁싱 미션이 걸렸다. 인터넷을 검색을 했고, 여러 군데 전화를 해서 촬영이 되는 곳을 알아봤다. 저도 인터넷을 검색하는 것 외에 알아볼 방법이 없었고, 촬영이 되는 곳도 있었고 안 되는 곳도 있었지만 결국 한 가게에서 겸사겸사 홍보해드리는 조건으로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촬영했다”고 해당 방송이 촬영된 과정을 밝혔다.

또한 “촬영 이후 3월 11일에 영상이 올라갔고, 3월 14일에 모자이크 처리를 했으며, 4월 13일에 영상을 내렸다. 기사에 보니 5월 달에 봤다고 적혀있는데, 그건 누구 영상을 봤는지 제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아무튼 시간이 지나 7월에 이번 사건이 발생했고, 이게 제가 관련된 부분의 전부”라며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해명했다.

이 BJ는 “저는 윈-윈을 항상 입에 달고 사는 BJ지, 범죄자들이 그 영상을 보고 범죄를 저지르라면서 방송을 하는 BJ가 아니다. 영상을 내려달라는 요청이 있으면 영상을 내려드리고 항상 윈-윈하고 잘되길 바라면서 타로카드 점집이나 음식점이나 펜션이나 그 밖의 모든 장소를 모든 장소를 사전에 방문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확인할 순 없지만 만약 의도치 않게 제 영상을 범죄자가 봤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법적인 책임을 떠나 도의적으로 심적으로 안타깝다는 위로의 말씀을 꼭 드리고 싶고, 고인의 명복을 빌겠다”며 “저도 마음이 좋지 않고, 언급을 안 하고 조용히 명복을 빌어주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언급을 안했다. 하지만 너무 언급이 많아서 이렇게나마 정리를 하고 넘어가는 게 도리이지 않나 싶어 이렇게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쏟아진 의혹과 루머에 대해 법적대응을 천명했다. 그는 “너무 심한 허위사실 유포 글들만 선별해서 법적 절차를 밟겠다”며 “이건 제 직업인데 가만히 있을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됐고, 만약 그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진즉에 경찰이나 검찰에서 참고인으로 부르고도 남았을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왜들 그런 글들을 적는지 저는 일단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편, 이 BJ가 언급한 사건은 지난달 5일 강남의 한 미용업소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이다. 이 BJ는 이곳에서 지난 3월 제모를 하며 방송을 했고, 해당 방송엔 피해자의 얼굴과 혼자서 영업한다는 내용 등이 공개됐다.

그런데 카드빚에 시달리던 한 30대 남성이 이 방송을 보고 범죄 대상을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지난달 5일 미용업소를 예약해 피해자의 금품을 빼앗고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곧바로 경찰에 붙잡힌 이 남성은 지난달 31일 재판에 넘겨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논란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일각에선 해당 BJ가 피해자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영상을 삭제하지 않아 결국 피해를 낳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