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육군2작전사령관(대장)이 공관병에 대한 부인의 갑질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박찬주 육군2작전사령관(대장)이 결국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공관병에 대한 부인의 갑질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조치다. 그는 1일 2작전사령부를 통해 공개한 서신에서 “지난 40년간 몸담아 왔던 군에 누를 끼치고 군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자책감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찬주 대장은 책임을 통감했다. 그는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국토 방위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따라서 전역지원서 제출과 무관하게 국방부 감사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다.

앞서 군인권센터는 박찬주 대장의 부인이 관사에서 근무하는 공관병과 조리병 등을 2016년 3월부터 올해 초까지 부당하게 대우한 사실을 폭로했다. 복수의 제보에 따르면, 이들은 박찬주 대장이 새벽 기도를 가는 오전 6시부터 취침하는 오후 10시까지 총 16시간 근무하며 안방 블라인드 치기, 거실에 떨어진 쓰레기 줍기, 소파와 바닥에 떨어진 발톱과 각질 치우기 등과 같은 잡일을 해왔다. 

뿐만 아니다. 부인은 조리병에게 칼을 허공에 휘두르는가 하면 공관병을 베란다에 40분간 가두는 벌을 주기도 했다. 일을 제대로 못한다는 게 그 이유였다. 같은 병사 신분인 대장의 아들이 휴가를 나오면 속옷 빨래까지 시켰다는 제보도 있었다. 이에 센터 측은 “공관병의 업무를 명확하게 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실상 개인 몸종처럼 활용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공관병 제도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오는 2일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치 조치할 것”이란 게 문상균 대변인의 설명이다. 아울러 국방부는 공관병 운용 필요성 등 제도 전반을 검토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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