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전문점 ‘다이소’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 / 다이소아성산업>

[시사위크=김은주 기자] 생활용품전문점 ‘다이소’가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조사를 받았다. 공정위가 올 초 밝힌 ‘분야별 전문점’에 대한 점검 차원이다. 하지만 사실상 불공정거래 여부를 들춰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긴장감을 늦출 수 없어 보인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공정위는 다이소를 운영하는 다이소아성산업을 상대로 지난달 11일부터 4일간 현장실태점검 조사를 실시했다.

이는 올해 초 공정위가 업무보고를 통해 밝힌 업무계획에 따른 것이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1월 ‘올해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가전·건강·미용 등 분야별 전문점의 부당감액·반품 등 불공정관행으로 감시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분야별 유통전문점, 이른바 ‘카테고리 킬러’ 점검 확대 방침을 밝힌 것으로, 다이소에 대한 조사는 이 같은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여진다.

공정위는 이미 CJ올리브네트웍스, 롯데하이마트 등 대표적 전문유통점을 상대로 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이들에 대한 공정위의 조사항목은 ▲판촉비용 전가 ▲종업원 부당사용 ▲납품대금 부당감액 ▲부당반품 등으로, 사실상 ‘단순 점검’ 차원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공정위는 백화점과 대형마트·TV홈쇼핑, 온라인몰 불공정행위에 대해서는 제재해왔지만 전문점 업계 조사는 처음이다. 다이소 입장에선 적잖이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다이소는 저가형 생활용품전문점으로, 1997년 국내에 첫 점포를 낸 후 현재 전국에 1,2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 내 대부분 제품이 1,000원에서 5,000원 수준이다. 저가 위주의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소비자들에 폭발적 인기를 끌어왔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다이소아성산업은 지난해 매출 1조3,056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7,465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3년 사이 75% 넘게 매출이 급증했다.

하지만 주변 상권과 판매상품이 겹치는데도 각종 규제에서 자유로워 ‘신 유통공룡’이라는 곱지 않은 지적을 받아왔다.

한편  공정위의 이번 조사 결과는 내년쯤에나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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