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입맥주가 많은 인기를 끌면서 종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시사위크=서강재 기자] 서울에 사는 문형욱(31) 씨는 최근 모처럼 대형마트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전보다 훨씬 많아진 맥주 종류 때문이다. 편의점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유명 세계맥주는 물론이고, 생전 처음 보는 다양한 이름 및 디자인의 맥주가 문씨를 유혹했다.

최근 우리나라는 말 그대로 ‘수입맥주 전성시대’를 맞았다. 여태껏 이렇게 다양한 세계각지의 맥주를 이렇게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적은 없었다. 특히 ‘맥주의 계절’인 여름을 맞아 이러한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전체 주류 판매량에서 국산맥주와 수입맥주가 차지한 비중은 각각 26.6%, 25.4%였다. 불과 1.2%포인트 차이로 좁혀진 것이다. 2015년만 해도 둘의 차이는 28.8%와 17.3%로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뿐만 아니다. 맥주 매출 중 수입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예 국산맥주를 넘어섰다.

이 같은 폭발적 인기의 주된 배경은 종류의 다양화다. 현재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수입맥주 종류는 400여종을 훌쩍 넘는다. 수입맥주만으로 어지간한 세계일주를 할 수 있을 정도다. 해외여행 당시 마셨던 맥주나, 완전히 처음 보는 맥주, 혹은 이름만 들어봤던 맥주들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가격도 국산맥주보다는 비싸지만, 크게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4~5개씩 묶어서 판매하며 할인을 해주는 것도 매력적이다.

소비자들이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다만, 수입맥주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맞춰 철저한 관리도 요구된다. 특히 이물질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생산과정의 잘못인지 유통과정의 잘못인지 밝히기가 쉽지 않다.

이와 관련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당분간 수입맥주의 인기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업체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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