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가 올 2분기 눈에 띄는 실적 회복세를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시진은 6월 5일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열린 '코웨이 런' 행사에 참석한 코웨이 이해선 (오른쪽) 대표이사가 대형정수기 앞에서 시민들에게 물을 나눠주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1위 정수기 업체 코웨이가 얼음정수기 리콜 파문을 겪은 지 1년여 만에 실적 정상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일부 얼음정수기에서 니켈 가루가 검출돼 신뢰도는 물론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던 코웨이는 올해 2분기 눈에 띄게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 리콜 사태 1년만에 실적 정상화 

국내 정수기 시장 1위인 코웨이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234억원, 영업이익 1,2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 919.4% 증가한 규모다.

코웨이는 지난해 2분기 얼음정수기 리콜 사건을 겪으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된 바 있다. 당시 코웨이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9.3% 감소한 118억원을 기록했다. 제품에 대한 대규모 리콜과 소비자 보상비용이 대거 반영되면서 실적이 급감을 한 것인데, 코웨이는 이를 1년 만에 회복한 셈이다. 실적 개선 배경으로 ▲환경가전사업 매출 증가 ▲해외법인 성장세 유지 ▲제품 해약률 안정화 등이 꼽혔다.

코웨이는 지난 1년간 추락한 브랜드 신뢰도와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대표이사 교체를 통해 조직을 재정비하는 한편, 신제품 출시와 해약률 관리 강화로 무너진 신뢰도 제고에 나섰다. 또 자사주 소각과 고배당 정책 등을 통해 주주환원정책도 적극 펼쳤다.

그 결과 코웨이에 대한 주식 시장 평가도 회복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2일 미래에세대우와 NH투자증권은 실적 안정화와 추가적인 주주정책에 대한 기대를 표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작년 얼음정수기 품질 이슈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소멸되면서 실적이 정상화되고 있는 것이 핵심”이라며 코웨이의 매출액을 전년대비 6% 늘어난 2조3,375억원,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4,977억원으로 전망했다.

◇ 고객들과 치열한 손해배상소송 

이처럼 1년 만에 실적 정상화에 성공했지만 리콜 사태의 상흔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얼음정수기 리콜 사태와 관련, 피해 고객들과의 치열한 소송전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결함이 확인된 코웨이 얼음정수기 3개 모델의 사용자 1,200여명은 지난해 7월 코웨이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코웨이가 정수기에서 중금속 도금이 벗겨져 나오는 것을 알고도 이를 고객에게 알리지 않고 후속조치도 미흡하게 했다는 이유다. 또 이들은 1인당 250만원(건강검진비 150만원, 정신적 피해 위자료 100만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관련 재판은 1심이 진행되고 있다.

고객 신뢰도 회복도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코웨이 얼음정수기에서 니켈 가루가 나온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소비자들은 들썩였다. 이후 방송에서 지적한 제품에 대해 한국소비자원이 결함이 없다고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하루만에 잠잠해졌지만 많은 소비자들은 지난해 사태를 떠올리면서 우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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