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부부 세계일주 프로젝트/김미나, 박문규 저/상상출판/328쪽/1만4,800원/2017년 8월 1일 출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부부가 함께하는 세계일주 여행. 생각만 해도 설레고,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현실의 여러 여건을 생각하면 좀처럼 쉽게 행동으로 옮길 수 없는 일이다. 금수저 물고 태어난 재벌 2세가 아닌, 평범한 서민 부부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여기 그 꿈같은 일을 현실로 옮긴 부부가 있다. ‘메밀꽃 부부 세계일주 프로젝트’를 함께 만든 김미나, 박문규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이 ‘메밀꽃 부부’인 이유는 처음으로 함께 여행한 곳이 메밀로 유명한 강원도 봉평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두 사람은 함께한 추억의 장소를 세계 곳곳으로 넓혔다.

이제는 너무나도 특별한 부부가 된 이들은 사실 너무나도 평범한 부부였다. 오히려 그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살며 현실의 무게를 견뎌야했다. 고등학교 친구로 시작해 연인과 부부로 인연을 이어가게 된 두 사람은 모두 20대 초반에 사회생활을 시작해 일에 치이는 일상을 반복했다.

작은 원룸 신혼집에서 도시락을 싸가며 성실한 하루하루를 보내온 부부에게 가장 큰 행복이자 낙은 여행이었다. 주말만 되면 이른 아침 버스를 타고 전국 방방곡곡을 여행했다. 평일엔 퇴근 후 여행 프로그램 시청으로 하루를 달랬고, 여행책도 어느덧 꽤 많이 쌓였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서로의 삶을 크게 흔들어놓을 대화를 하게 된다. 앞으로 2년간 열심히 돈을 모아, 29살 쯤 세계여행을 떠나자는 것. 그리고 이 대화는 정확히 스물아홉에 사직서를 내고 커다란 배낭을 멨다. 그렇게 ‘메밀꽃 부부’의 세계일주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워낙 여행을 좋아하는 탓에, 세계 각지의 여행책을 섭렵한 아내는 훌륭한 여행 플래너이자 인간 내비게이션이다. 전 세계 누구와도 금세 친해지는 남편은 훌륭한 사진사이자 요리사, 그리고 어느 것 하나 잃어버리지 않는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다. 더할 나위 없는 궁합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누구나 미소를 짓게 만드는 이야기를 가진 부부의 세계여행은 그래서 그런지 더 예쁘다. 또한 무척이나 흥미롭다. 무엇보다 서로를 사랑하고, 또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그 자체로 행복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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