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국 쓰촨성 주자이거우현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색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쓰촨성 남서부 지역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해 19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신화/뉴시스>

[시사위크=정상윤 기자] 8일 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19명이 사망하고 300여명 가까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중 40여명이 중상자여서 앞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날 진도 7.0의 강진 이후 1,000여차례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앞으로도 규모 6.0 이상의 강력한 여진이 경고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 8일 오후 9시19분(한국시간 10시19분).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에 따르면 이날 중국 쓰촨성 북쪽 290㎞ 지역(33.20°N, 103.82°E) 아바주 주자이거우현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지진으로 10일 현재 사망자가 19명, 부상자는 34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 40명이 중상자여서 앞으로 사망자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매몰자를 찾기 위한 구조대원들의 수색작업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쓰촨성 청두 총영사관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은 단체 관광객 99명과 개인 10명 등 109명으로 파악됐으며,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쓰촨성 청두로 이동한 한국인 관광객들은 대부분 오늘(10일) 중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청두 총영사관 측은 밝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자 보도를 통해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에도 사망자가 현재까지 19명밖에 보고되지 않고 있다”며 “이는 2008년 원촨(汶川)대지진을 겪은 중국 정부가 내진설계를 의무화하는 등 지진 관련 인프라 건설과 구호체계 확립에 만전을 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진정 심각한 것은 이번 지진으로 약 7만 명의 생명을 앗아간 지난 2008년 원촨(汶川) 대지진의 악몽이 떠오르는 것”이라고 전했다.

원촨 대지진은 2008년 5월 12일 쓰촨성 원촨현을 진앙지로 한 진도 8.0 규모의 대지진으로, 사망 6만9,000명, 실종 1만8,000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당시 지진은 1976년 24만명의 사망자를 낸 탕산(唐山) 대지진 이후 가장 강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관영CCTV는 중국 당국이 1급 비상령을 내리고 현지 여행객 4만여명을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8일 발생한 강진에 이어 1,000여 차례이상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으며 , 며칠 내에 또다시 규모 6.0 이상의 강한 여진 가능성이 경고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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