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 봉고, 다마스, 라보 등 상용차는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많이 팔리는 자동차의 조건은 무엇일까. 저마다 기준이 있겠지만, 아마도 멋진 디자인과 빠른 속도는 모두의 공통적 기준일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투박한 외모에 속도도 비교적 덜 나가지만, 무시할 수 없는 판매량을 기록 중인 모델도 있다. 이름부터 친숙한 포터, 봉고, 다마스, 라보 등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7월,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 1위는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차지했다. 그 다음은 역시 현대차의 포터다. 그랜저는 1만2,093대가 판매됐고, 포터는 8,690대가 팔렸다. 아반떼, 쏘나타 등 쟁쟁한 이름을 모두 제친 포터다. 포터는 종종 월간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한다.

순위 계단을 조금만 내려가면 기아자동차 봉고의 이름도 등장한다. 5,516대로 7월 판매 7위에 올랐다. 봉고 역시 모닝보다 1계단 위에 자리하는 저력을 보였다.

순위권에선 찾아보기 어렵지만, 한국지엠의 다마스와 라보도 각각 363대, 389대의 7월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포터나 봉고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꾸준한 실적을 유지 중이다. 임팔라보다 많이 팔리는 다마스와 라보다. 둘을 합치면 올란도도 넘어선다.

누적판매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포터는 7월까지 6만2,916대의 판매실적을 기록 중이다. 역시 전체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봉고는 7월 성적에 비해 순위는 한 계단 떨어지지만, 3만7,850대의 누적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다마스와 라보는 합쳐서 5,207대의 누적 판매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들 네 차량의 공통점은 서민과 밀접하다는 것이다. 생업에 종사하는데 기둥과도 같은 역할을 하곤 한다. 겉모습은 멋없고 운전은 따분할 수 있지만, 내실이 탄탄한 ‘진국’이라 할 수 있다.

한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판매실적에 있어 포터와 봉고가 기여하는 부분도 상당하다”며 “다마스와 라보는 단종됐다가 판매가 재개된 케이스인데, 소상공인들의 거센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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