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마스터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북핵위기에 따른 공조를 재확인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마스터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북핵 도발에 따른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11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8시부터 약 40분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마스터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통화를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수현 대변인은 통화내용에 관해 “북한의 도발과 긴장고조에 대한 한반도 및 주변 안보상황에 따른 대응방안을 협의했다”며 “한미 양국의 안보와 국민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취해나갈 단계별 조치에 대해 긴밀하고 투명하게 공조해 나간다는 약속을 재확인 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은 ‘분노’ ‘화염’ 등의 단어를 통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조치를 경고했고, 북한전략군은 괌 포격 군사작전을 언급하는 등 악화일로를 걸었다.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주도권을 놓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발언을 자제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문재인 패싱”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날 정의용 안보실장과 맥마스터 보좌관의 전화통화도 북미 간 긴장이 극도로 높았던 9일 기준으로, 이틀이나 지난 시점에 이뤄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수시로 관련국들과 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오늘 통화내용을 공개한 것은 대한민국 위기상황에 (정부가) 아무 것도 안 하느냐는 질의가 있어서 그렇지 않다는 취지다. 오늘 통화를 했다고 해서 다른 때 통화를 안 한다는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대통령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임무는 대한민국의 안보 및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기본적 업무를 소홀히 할 대통령은 없다”며 “북미 간에 설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개입해 말을 하는 것이 안보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깊게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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