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최근 '대안있는 반대'를 주장하며 정책정당으로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당은 이를 통해 한자리대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려 내년 지방선거에서 높은 지지를 얻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이혜훈(사진 가운데) 대표..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바른정당이 문재인 정부의 각종 정책을 비판하면서도 대안 제시로 몸값을 높이고 있다. 9월 정기국회에서 정부여당을 견제하는 한편 대안 제시로 ‘정책정당’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계산이다. 바른정당은 이를 통해 한 자릿대 지지율에서 벗어난다는 전략이다.

이혜훈 대표는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건강보험 지원 확대정책과 관련 “바른정당은 건강보험 보장성도 강화하면서 재정은 바닥나지 않게 하는 안을 가지고 있다. 저희와 협의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제시한 건강보험 지원 확대 정책에 대해 “큰 비용이 드는 고액 질환은 정부가 많이 못 도와주고, 소액 질환은 정부가 다 도와주는 식으로 끌고 가면 재정만 고갈되고 실제 건강보험이 이루려고 하는 목적은 이루지 못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며 “(정기국회 전에는) 충분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유승민 의원도 같은 날 대전 지역 언론인 오찬 간담회에서 “바른정당은 야당이다. 저희가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문재인 정부가 잘못하고 있는 것은 비판하면서 대안을 제시하고, 견제하는 부분은 야당답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은 또 북한의 괌 타격 엄포에 대한 문재인 정부 대처를 지적하면서 안보라인 보강을 주문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한민국 안보가 나날이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 우리 정부나 문재인 대통령의 분명한 입장과 역할이 잘 드러나지 않아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주 원내대표는 “현재 청와대 안보라인에 외교관들은 많지만 군사전략 전문가가 보이지 않는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의) 운전대를 잡았지만 (안보 문제를 잘 처리할 수 있을만한) 좋은 네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서 군사 전문가를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영입할 것을 권고했다.

◇ ‘이유있는 반대’에 화답하는 여당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바른정당에 대해 “요즘 바른정당이 건전보수 세력으로 자리매김 하려는 잇단 행보를 환영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이 연일 종북론, 색깔론으로 낡은 극우보수 세력의 구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른정당의 행보는 새로운 보수세력의 태동을 기대해도 좋겠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혜훈 대표의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와 김해 봉하마을 참배 등에 대해 “한국당의 보수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바른정당의 ‘정책정당’ 기조에 대해 “앞으로도 국회운영 전반에서 합리적 견제 세력으로써 기존 보수와는 다른 열린 보수, 새로운 보수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우원식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정치권은 “한국당 왕따설이 기정 사실화 되는 게 아니냐”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당은 ‘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 정책연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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