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엔쓰리가 과거 대주주와 연관된 인물로부터 대규모 토지매입을 진행해 눈길을 끈다.<이엔쓰리 제공>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소방특장차 전문업체 이엔쓰리가 전 대주주인 림테크 측의 인물과 대규모 부동산 거래를 또 진행해 눈길을 끈다.

이엔쓰리는 지난달 26일 공시를 통해 충북 진천군 광혜원 실원리 지역에 토지 10만5,941㎡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소방센터 건립을 목적으로 매입액수는 117억원이다. 현재 계약금 47억원을 납부했고, 10월 25일까지 중도금 및 잔금(70억)을 지급키로 했다.

주목되는 건 이번 거래 상대방도 최근까지 자사의 대주주였던 림테크와 연관된다는 점이다.

앞서 이엔쓰리는 자회사 이엔쓰리글로벌을 통해 림테크의 최대주주였던 윤강준 강남 베드로원장으로부터 125억원대의 빌라를 매입한 바 있다. 이번에 거래되는 토지의 소유자 중 김희경 씨는 윤 원장의 부인으로, 지난 2013년부터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윤 씨 부부의 부동산 매입에만 242억원을 쓴 셈이다.

태평양감정평가법인 충청지부가 감정한 이엔쓰리 매입부지의 적정가.<이엔쓰리 제공>

이는 이엔쓰리의 토지 매입가가 공시지가의 10배에 달한다는 사실과 맞물려, 특정인에 특혜를 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이엔쓰리가 매입하려는 토지들의 공시지가 합은 약 11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엔쓰리가 태평양감정평가법인에 의뢰한 결과 해당 토지의 적정가는 실거래가 기준 약 161억원으로 평가됐다. 평가액보다 오히려 저렴하게 구매한 셈이다.

이엔쓰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윤 원장과 정 대표는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사이”라며 “그렇다보니 오히려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매입가를 더 낮춰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현재 윤 원장과 정 대표는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 협회장과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진천군 일대엔 현재 산업단지로 조성된 땅을 만평 이상 구하기 힘들다”며 “(윤 원장과 정 대표의 인연 덕분에)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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