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롯데소액주주들이 롯데그룹 주요 4개 계열사의 분할합병에 반대하고 나섰다.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은 최근 롯데그룹 4개 계열사(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분할합병 반대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앞으로 제출했다고 14일 밝혔다.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의 이성호 대표는 “현재 롯데그룹이 추진 중인 분할합병안은 주주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고, 롯데쇼핑의 심각한 사업위험을 나머지 3개사 주주들에게 떠넘기려고 하는 얄팍한 경영진의 술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더구나 이를 통한 지주회사의 신설은 특정주주의 그룹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고자 하는 불순한 의도로 소액주주들의 희생과 손해를 강요하는 부당한 경영행위”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반대 배경으로 ▲롯데쇼핑의 합병비율 산정 불합리성 ▲신동빈 회장의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연루 ▲합병비율 산정가 및 매수청구가의 괴리 ▲롯데그룹의 조직적 소액주주 탄압 등을 꼽았다.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 측은 “합병비율의 산정에는 롯데쇼핑에서 현재까지 공시한 중국사업 영업적자 약 3조원 이외에도 올해의 막대한 손실과 잠재적 부실인 중국 선양 등 부동산 프로젝트, 사드 보복에 따른 유통사업부문의 미래사업위험 등이 제대로 반영되어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동빈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재벌지배구조 개선과 상법개정에 대비한 헷지수단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악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롯데 측이 소액주주들의 입장 표명을 막으려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 측은 “최근 모 신문 1면 하단에 소액주주들의 입장을 담은 광고를 게재하려고 계약까지 했다”며 “그러나 롯데 측이 해당 신문사에 압력을 행사해 소액주주들이 입장조차 표명하지 못하게 했다”고 밝혔다.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 이 같은 내용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할 방침이다. 또 다음주 공정위 본청 앞에서 시위를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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