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이른바 보수야당이 문재인 정부와의 '허니문'을 끝내고 정책 공세에 나서는 모양새다. 홍준표(사진 왼쪽) 한국당 대표는 일찌감치 문재인 정부와의 허니문을 종료한 상태에서 14일에도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이혜훈(사진 오른쪽) 바른정당 대표도 이날 정부의 안보·경제 정책에 대해 우려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바른정당 등 이른바 보수야당이 14일 문재인 정부와 ‘허니문’ 종료를 선언했다.

그동안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부터 ‘강한 야당’을 내걸고 공세적 태도를 취했지만, 바른정당은 견제와 협력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100일을 앞두고 바른정당도 안보와 포퓰리즘 정책에 비판적인 목소리로 돌아서며 본격적인 공세에 나선 모양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출범한지 100일 된 정부가 국민에게 많은 걱정을 끼치고 있다”며 공격에 나섰다. 홍 대표는 그동안 문재인 정부에서 펼친 정책들을 ‘각종 시험정책’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구체적으로 “대북평화 구걸정책은 문재인패싱 현상을 낳고 있고, 각종 사회정책은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기보다는 집권 기간 동안 선심성 퍼주기 복지에 전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 과제 가운데 1호인 ‘적폐청산’을 두고 “본래의 목적을 살펴보면 김대중·노무현 정부 과거사 미화 작업과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을 전부 부정하자는 것으로 보인다”며 “좌파 적폐는 없는지 우리가 돌아봐야 할 순간”이라고 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세계가 한반도의 안보 불안을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는데 당사자 문재인 정부만 천하태평으로 강 건너 불구경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혜훈 대표는 “문 정부는 아무걱정 없는 일을 야당이 부풀린다고 궤변만 늘어놓고 안이하게 대응해 국민 불안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며 “여야가 안보위기에 대응하자고 영수회담 제의를 했으나 휴가 가려고 하셨는지 묵묵부답이었다. 야당이 제안한 안보 영수회동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언제까지 답 안할 건지 답해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또 전날(13일) 발표된 국가채무 시계를 인용해 “나라 빚이 빛의 속도로 증가 중”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나라 곳간을 열어 최저임금 인상, 건강보험 혜택 확대 등 하루가 멀다 하고 선심성 대책들만 쏟아내면서 돈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감감 무소식이다. 답이 없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