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하림그룹을 정조준하고 있는 가운데 하림그룹의 사외이사 현황이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사외이사 절반가량이 관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나서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하림그룹의 사외이사 총 19명 중 8명은 관료 출신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의 42.1%에 달한다.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관료 출신들의 이력은 화려했다. 법원, 국세청 출신은 물론 청와대를 거친 이력을 가진 이들도 있었다.

우선 계열사 선진에서는 양삼승 전 대전고등법원 부장판사, 이주호 전 검역원 축산물 검사부장 등이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림홀딩스에서는 농림해양수석비서관과 대통령 비서실을 지낸 최양부 씨가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또 다른 사외이사인 윤승용 씨는 대통령 비서실 홍보수석관을 지낸 이력이 있다.

또 최대 계열사인 하림에는 서국환 전 광주국세청장과 문봉갑 전 지방농업사무관이 각각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엔에스홈쇼핑에서는 농림부 차관과 대통령 비서관을 거친 조일호 씨가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은 최근 2년 새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5년 1분기에만 해도 5명 정도였지만 최근 2년간 8명으로 늘었다. 이를 두고 방패막이 차원에서 권력기관 출신들의 비중을 늘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가 제기돼왔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하림의 가격 담합과 일감몰아주기 혐의에 대해 고강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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