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상반기 보수로 8억4,700만원을 수령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 2월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격 구속됐다. 뇌물공여, 횡령 등의 혐의였다. 이후 이재용 부회장은 현재까지 서울구치소에 머물며 재판을 받고 있다.

이처럼 상반기 대부분을 구치소에서 보내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 그는 상반기 8억4,7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발표된 삼성전자 반기보고서를 통해서다.

이재용 부회장의 ‘상반기 보수’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등기임원이 아니었던 탓에 보수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그랬던 그가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해 10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서다. 당시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논란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자,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며 처음으로 등기임원 자리에 올랐다.

이에 이재용 부회장의 보수는 지난해 4분기 처음 공개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11억3,5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급여가 4억7,600만원, 상여가 6억3,500만원이다.

지난해 4분기에만 11억3,5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던 이재용 부회장이 올해 상반기를 통틀어 8억4,7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한 것은 구속 수감 때문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의 올해 상반기 보수는 급여 3억1,800만원과 상여 5억2,900만원으로 이뤄졌다. 삼성전자 측은 급여 부문에 대해 “임원처우규정에 따라 직급(부회장), 위임업무의 성격, 위임업무 수행결과 등을 고려해 보수를 결정하고 월 1억5,900만원을 지급”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만약 6개월 치 급여가 모두 지급됐다면, 상반기 급여만 9억5,400만원이어야 한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상반기 181일 중 133일을 구속된 상태로 구치소에서 보내 회사 업무에 공백이 불가피했다.

급여보다 많은 부분을 차지한 상여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하만 등 대형 M&A를 추진해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한 점을 감안”이라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만 인수에 착수했으며, 지난 3월 최종적으로 인수 작업을 완료한 바 있다.

한편, 규정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의 다음 보수 공개는 올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사업보고서는 통상 이듬해 3월 말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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