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은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이념편향성'을 지적했다. 홍준표(사진 왼쪽) 한국당 대표는 "촛불자축연"이라고 꼬집었고, 이혜훈(사진 오른쪽) 바른정당 대표도 문 대통령의 '건국절 100주년' 발언에 대해 "정치가 역사를 재단하려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은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이념편향'을 일제히 지적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촛불승리 자축연”이라고 비꼬았다. 홍 대표는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도 그런 경축식을 한 일이 없다. 앞으로도 국가기념일에 좌편향적 경축식을 하면 우리가 참석할 이유가 있는지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평가했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의 대화·제제를 강조한 대북정책을 두고 “문 대통령이 (전날 경축사에서)’한국 동의 없이 전쟁 못 한다’고 했는데, 지금 국제사회에서는 문재인 패싱하고 있다. 어떻게 패싱 당하는 사람이 내 도움을 받으라고 할 수 있냐”고 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도 같은 날 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애국선열에 대해 합당한 예우를 찾겠다고 말한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대북정책에서) 대화와 제제의 병행을 다시 강조한 점은 미국 괌기지 포위사격 엄포 등으로 불안이 최고조에 달한 국민들을 안심시키기에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전쟁을 막기 위한 방법이 북핵을 인정한 전제에서의 대화라면 동의할 수 없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북한의 핵협박 속에서의 노예같은 평화가 아니라 핵 없는 진정한 평화, 비핵평화임을 (문 대통령이) 명확히 하지 않아 아쉽다”면서 이 같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이 광복절 축사에서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라고 말한데 대해 “정치권이 역사에 개입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국정교과서 사태에서 똑똑히 목격해 놓고 정치가 역사를 재단하려는 똑같은 우를 범하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이 건국절 논란을 재점화함으로써 역사의 문제를 정치의 장으로 끌어 들였을 뿐 아니라 국민 분란을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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