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수석 보좌관 회의가 열린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굳은 얼굴로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문재인 정부가 오는 17일 출범 100일을 맞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여당인 민주당은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후한 점수를 줬고 제1야당인 한국당은 ‘포퓰리즘’이라며 낙제점을 매겼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16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국민 경제에 뼈대 정책을 하는 중이니까 아직 지켜봐야겠지만 각 분야에서 정부가 내놓고 있는 정책 방향에 대해 국민 여론조사 결과는 상당히 좋은 것 같다”며 “국민의 지지와 응원이 있어서 경제 분야에서 평점을 준다고 하면 90점 정도는 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반면 추경호 한국당 의원은 같은 자리에서 “정부 출범이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웬만하면 후한 점수를 주고 싶지만 그래도 합격점을 주긴 어려울 것 같다”며 “그동안 발표된 주요 정책들도 구체적인 재원대책도 없이 정부 재정만 쏟아 붓는 선심성 인기 영합적 정책이 남발되고 있다”고 평했다.

추 의원은 “막대한 재정부담과 비효율이 우려되는 대규모 공무원 증원을 추진하고 최저임금도 사상 최대 폭으로 인상하면서 급기야 임금인상분의 절반 이상을 국민 세금으로 지원하겠다고 한다”면서 “합법적으로 건설하던 원전도 졸속으로 중단해서 1,000조 원 넘는 세계 원전시장 진출기회를 상실할 우려도 있고 기업부담을 가중시키는 법인세 인상 등 일일이 열거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정도”라고 정부 정책을 전면으로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 같은 야당의 ‘포퓰리즘’ 지적에 대해 “국민들에게 박수를 받는 정책과 필요한 정책은 다른 것”이라며 “지금은 박수를 받기 위해 정책을 내놓는 게 아니라 필요한 정책을 내놓기 때문에 박수는 받는 것이다. 때문에 포퓰리즘이란 얘기는 맞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나은 복지를 위해 세금을 더 낼 의향이 있느냐’는 여론조사 문항에 무려 71.7%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저는 국민들은 준비됐다고 본다. 준비된 국민들에 맞춰서 정치권이 논의를 시작해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정치권이 발목잡기에만 매달려버리면 시간을 다 놓쳐버리니까 지금 이 시점에서 증세 관련 논의, 재원조달 관련 토론이 시작돼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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