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형 복합불공정거래 주요 진행단계. <한국거래소 제공>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치밀한 사전 기획에 따라 다양한 수단 동원해 대규모 부당이득을 취하는 ‘기획형 복합불공정거래’가 올 상반기 다수 적발됐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상반기 이상매매 분석결과, ‘기획형 복합불공정거래’ 사례에 해당하는 10종목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거래소는 이같은 사례가 주로 일정한 진행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우선 불공정거래 행위자들은 투자조합이나 비외감법인 등을 통해 상장법인 경영권을 인수한 후 제3자배정 유상증자나 CB·BW 등으로 대규모 자금조달한다.

그리고는 호재성 허위사실을 유포해 주가를 부양한 뒤 구주 매각 등을 통한 차익을 실현하는 수법을 쓴다. 여기에 시세조종 또는 미공개정보 이용을 병행하는 등 다양한 불공정거래 유형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이에 거래소 측은 최대주주 변경 및 주가 급변 사항, 대규모 자금조달금의 사용 용도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거래소는 “신규 최대 주주가 회사 인수 자금을 차입했거나 인수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는지 여부와 최대주주 인수주식의 단기매도 발생 또는 투자조합이 연계된 경우 투자조합 해산으로 인한 조합원 배정주식 매도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해야 된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기획형 복합불공정거래의 특징적 패턴이 나타나는 사례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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