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의 수익 중 보험료가 차지하는 부분은 감소하고 있다. <픽사베이>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상반기 보험회사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3% 증가했다. ‘과외소득’인 투자이익이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15일 ‘17년 상반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을 통해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의 상반기 부문별 실적 및 증감수준을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손해보험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5,38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112억원 증가했다. 자동차보험에서만 순이익이 3,366억원 늘었다. 수입보험료 대비 지급보험료의 비율인 손해율이 전년 상반기 82.1%에서 77.5%로 5%p 가량 하락했다. 손해보험사가 상반기에 받아들인 보험료는 38조5,7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했으며 이 중 자동차보험이 4,161억원을 차지했다.

반면 생명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1조3,212억원 감소했다. 수입액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저축성보험료 수입이 8.9% 감소했다. 저축성보험료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조원 넘게 감소해 보장성보험과 퇴직연금 부문의 수입증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높은 투자이익 덕분이었다. 투자회사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배당수익이 3,721억원 증가했다. 매도가능증권의 처분을 통한 2,785억원의 이익도 더해져 생명보험사의 상반기 투자영업이익은 6,402억원에 달했다. 생명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58억원 늘어났으며 증가율은 31.1%로 손해보험사(25.2%)보다도 높았다.

금융감독원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의 증가는 대부분 일시적인 투자이익에 기인했다”며 보험회사의 수익구조를 우려하고 나섰다. 특히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제도적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 손해보험사에 비해 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생명보험사가 문제시됐다. 생명보험사의 상반기 보험료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영역부문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보험회사가 신상품 개발·손해율 관리 등 경영개선 노력을 통해 보험영역의 내실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적·물적 인프라를 확충해 자산운용의 전문성과 리스크 관리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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