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실에서 속개된 전체회의에 참석한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바른정당 의원들은 17일 ‘살충제 계란’ 파문과 관련해 “현 상황을 해결할 능력이 없고 국민을 속인 류영진 식약처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복지위 소속 강석진·김명연·김상훈·김순례·김승희·성일종·송석준·윤종필(이상 한국당)·박인숙(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문재인 대통령은 경험과 전문성 없이 코드인사로 임명된 류영진 식약처장을 즉각 해임하고 조속히 국민 식탁을 정상화하라”고 주장했다.

류 처장은 전날(16일) 복지위 업무보고에서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니터링 결과 국내산 계란은 안전하다’는 발언을 한 지 닷새 만에 살충제 계란 문제가 터졌다”는 야당 의원들의 집중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류 처장은 “국민이 불안하다 싶어 지금까지 검출된 게 없었고 외국 제품도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말한 건데 바로 이 사건이 터져서 진심으로 그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보수야당 복지위원들은 성명서에서 “유럽에서 큰 논란이 된 살충제 계란이 국내에서도 발견돼 먹거리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더 심각한 것은 이를 책임져야할 식약처장이 국민을 속이면서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이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류 처장은 ‘모니터링 했다’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변명했으나 복수의 기자간담회 녹취록 내용을 확인한 결과 류 처장은 해당 발언을 분명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본인의 기자간담회 발언이 실언임을 인정하고 국민께 사과했어야 했지만, 위기를 모면하려 또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고위공직자의 기본적 자질과 덕목 중의 하나가 ‘정직’인데 류 처장은 이조차도 갖추지 못했다”면서 “오늘로 출범 100일째 되는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식탁까지 위기에 빠뜨렸다. 이는 코드인사를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과 식약처장의 책임이 매우 무겁다”며 류 처장의 해임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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