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 켜진 부산항.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주력산업의 성쇠가 지역경제의 흥망을 갈랐다.

통계청은 17일 ‘2017년 2분기 지역경제동향’을 통해 산업생산량과 소비동향 등 지역별 경제지표 양태를 살폈다.

광공업 분야에서는 충청 지역이 강세를 드러냈다. 충남의 2분기 광공업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증가율이 높았으며 충북이 8.8%로 뒤를 이었다. 기계장비와 화학제품·전자부품 부문이 호조를 보였다. 충남은 기계장비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6.8% 늘었으며 충북은 화학제품 생산이 87.0% 증가했다.

충청도의 상승세는 서비스업에서도 이어졌다. 보건·사회복지지표가 두 지역에서 모두 10% 가량 증가했다. 금융·보험 부문 생산량도 7~8% 상승해 경제성장을 뒷받침했다. 한편 경기지역은 부동산·임대업이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과열됐던 부동산시장을 반영했다. 전국에서 3%대 서비스업생산 증가를 기록한 지역은 충북·충남·경기뿐이었다.

반면 주력산업의 부진으로 경기침체에 빠진 지역도 있었다. 울산과 부산은 광공업 생산량이 6% 넘게 감소했다. 부산의 선박산업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감소했으며 울산은 선박·금속가공·기계장비 산업지표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울산은 소매판매액이 2.1%, 음식·숙박업 생산량이 8.0% 감소해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우려됐다.

한편 사드문제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제주는 소매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제주의 소비 부진은 특히 대형소매점판매에서 잘 드러났다. 전국 대형소매점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반면 제주는 -12.0%로 뒷걸음질을 쳤다. 제주와 울산은 2분기 건설수주에서도 각각 감소율 1·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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