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교수가 썰전에 출연해 5.18 광주민주화항쟁의 본질을 설명하고 있다. < JTBC 썰전 캡쳐>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유시민 작가와 박형준 교수가 ‘5.18 광주민주화항쟁’과 관련,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5.18 광주민주화항쟁’은 서울의 봄 등 민주화 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이지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의 인식처럼 북한군의 사주로 이뤄졌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게 요지다.

17일 JTBC 시사예능 썰전에 출연한 박형준 교수는 “사람들은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지만 특히 전두환 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은 80년대 자신들이 생각하는 틀 안에서만 문제를 보고 있다”며 “우리 현대사에서 이 일로 어떤 고통과 대가를 치렀는지 역사적 인식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없는 것을 보면,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시민 작가는 “범죄자가 범죄를 부인하는 수준”이라고 혹평했다. 유시민 작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면을 해줘서 그렇지 (전 전 대통령은) 내란목적 살인으로 유죄선고를 받았다”며 “재판에서 관련사실이 다 인정됐는데 자기 범행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5월 15일 학생대표들 간 해산시 했던 약속을 지켰던 전남대학교 학생들 < JTBC 썰전 캡쳐>

특히 두 사람은 대학생 시절이던 당시를 상세히 설명하며 전 전 대통령 측의 주장이 ‘허구’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민주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가득했던 때로, 광주민주화항쟁은 신군부의 압제에 따른 당연하고도 자연발생적인 민주화 운동이었다는 얘기다.

박형준 교수는 “대학 3학년 때였다. (5.18 전인) 5월 13일 서울 동부권 대학 수만명의 학생이 시청앞 시위에 나왔을 때 앞줄에 있었다. 최루탄이 눈에 들어와서 한쪽 눈이 실명 직전까지 갔고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며 “5.18은 신군부가 권력을 잡기 위해 민주화 열기를 누른 것이다. 그게 5.17 계엄령 확대로 이어졌고 여기에 저항해서 나온 게 광주항쟁”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유시민 작가는 광주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더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5월 15일 서울역 광장에 모인 학생들은 해산할 경우, 신군부가 계염령과 휴교령을 내리고 쿠테타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고 한다. 해산여부를 놓고 의견이 갈렸는데, 만약 신군부가 이와 같은 행동을 할 경우 다음날 각 대학에서 시위를 하기로 약속하고 해산했다. 그런데 그 약속을 지킨 것은 광주의 전남대와 조선대뿐이었다는 것이다.

유시민 작가는 “나는 5월 17일 밤에 학교에서 잡혀 가서 (내막을 몰랐다.) 나중에 알아보니 다른 대학들은 감히 시위를 못했는데 전남대 학생들이 시위를 한 것”이라며 “거기서 충돌이 생기고 군을 투입해 살상하면서 사태가 커지면서 5월 21일 점심에 전남도청 앞에서 대규모 발포가 이뤄진 것”이라고 회고했다. 이날 방송에서 언급되진 않았지만 유 작가는 평소 “우리 모두는 광주에 빚을 지고 있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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