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의 센터 논란으로 강다니엘이 곤혹스런 상황에 놓였다. <워너원 공식홈페이지>

[시사위크=홍숙희 기자] 보이그룹 ‘워너원’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데뷔 12일 만에 음악방송 4관왕에 올랐다. 쇼챔피언, 엠카운트다운, 뮤직뱅크, 음악중심까지 첫 출연과 동시에 1위를 차지했다. 뿐만이랴. 데뷔 앨범 판매량이 50만장에 육박했다. 워너원이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괴물 신인이다.

호사다마일까. 기분 좋은 흥행 속에서 센터 논란은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특히 강다니엘을 응원하는 팬들은 단단히 화가 난 모습이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파이널 생방송에서 최종 1위를 기록해 데뷔 그룹에서 센터를 보장받았지만, 데뷔곡인 ‘에너제틱’ 무대에서 강다니엘이 센터라고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당장 약속 위반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항의가 계속되고 있지만 워너원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YMC엔터테인먼트 측은 팬들을 납득시킬 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도리어 일각에선 ‘에너제틱’이 보컬 위주의 노래인 만큼 래퍼인 강다니엘의 분량이 적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팬들의 극성을 지적했다. 

당초 YMC엔터테인먼트는 워너원의 데뷔곡 후보 2곡에 대한 15초 분량의 예고편을 공개하고 팬들의 투표를 받았다. 팬들이 직접 데뷔곡을 선택한다는 의미에서다. 그렇다면, 어느 곡이 데뷔곡이 될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2곡 모두 센터를 고려한 동선이나 임팩트 있는 안무를 준비했어야 했다. ‘활활’이 상대적으로 래퍼 비중이 많아 강다니엘이 분량을 확보한 것과는 다른 문제다.

일부 팬들은 CJ E&M과 YMC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소송을 계획하기도 했다. 변호사를 선임해 문자투표요금 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는 것. 하지만 해당 사실이 알려진 이후 소송을 중단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강다니엘은 물론 워너원의 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에 수긍한 것이다. 이와 별개로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켜달라’는 다음 아고라의 서명운동은 진행 중이다. 지난 13일 발의돼 19일 현재까지 약 2,000명이 동참했다.

결국 센터 논란에서 가장 힘든 사람은 강다니엘이다. 팬들의 사랑이 고마운 만큼 워너원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마음 여린 센터다.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마지막 과제인 데뷔 평가를 앞두고도 본인이 하고 싶은 랩 대신 서브 보컬을 택했던 그다. 당시 강다니엘의 양보가 아니었다면, 래퍼 연습생 중 한 명은 메인 보컬을 맡아야 했다. 그의 밀어내기로 서브 보컬에 있던 하성운이 메인 보컬 자리에 앉았다. 연습생도 살고, 곡도 살린 셈. 팬들은 강다니엘이 욕심 좀 내주길 바라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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