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폄하' 문제를 거론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사위크=최찬식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SNS 정치를 재개한 것일까. 황교안 전 총리는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폄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을 폄하하는 이야기들이 우리 안에서부터 나오곤 하는데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황 전 총리는 “조국을 비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저는 우리나라가 위대한 나라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국내총생산(GDP) 세계 11위, 수출 세계 8위, 단기간(2년)에 IMF(국제통화기금)를 극복한 나라, 과거 식민지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나라, 동양 최초로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 세계 2차대전 이후 신생독립국 가운데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룬 유일한 나라, 이런 나라가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또 황 전 총리는 대한민국이 이미 선진국이 되었는데도 한국인만 모른다는 ‘한국인만 모르는 대한민국’이라는 저서를 소개하며 “공감가는 측면이 많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국가채무 문제, 가계부채 문제, 청년실업 문제, 임금격차 문제, 저출산 고령화 문제, 노인빈곤, 높은 자살율 등 여전히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의 힘을 결집하면 이런 문제들도 결국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황 전 총리가 갑자기 대한민국 폄하 문제를 들고 나온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최근 문재인 정부에서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박근혜 정부 적폐청산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박근혜 정부의 무능과 적폐를 들춰낼수록 황 전 총리는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뒤 대통령 직무대행까지 한 황 전 총리가 박근혜 정부 적폐의 한 축으로 지목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적폐정권과 궤를 같이 했을 뿐 아니라 이를 두둔하고 있다고 비판을 받는 황 전 총리 입장에서는 정치적으로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한민국 폄하’ 문제를 들고 나왔을 것으로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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