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천정배(왼쪽부터) 후보, 정동영 후보, 안철수 후보, 이언주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지상파 3사 공동 TV토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민의당 당권 주자로 나선 안철수·이언주·정동영·천정배 후보는 8·27 전당대회 온라인 투표를 하루 앞둔 21일 마지막 TV토론회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안철수 후보를 향한 세 후보들의 파상공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국민의당은 이날 KBS·MBC·SBS의 공동중계로 지상파 3사 합동 토론회를 열고 막판 공방전을 벌였다. 앞선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이·정·천 후보의 ‘안철수 출마 불가론’이 토론의 주된 흐름이었다.

정동영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스스로) ‘내가 전당대회에 나오면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했는데 반대를 무릅쓰고 나오니 지지율이 3%가 나왔다. 앞뒤가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전 토론에서 (안 후보는) 대선 패배와 관련해 ‘나는 무능한 장수였다’고 말했다”며 “석 달 전에 무능했던 장수가 석 달 뒤에 이제 ‘내가 유능한 장수’라고 하고 있다”고도 했다.

천 후보는 “이번 대표 경선 출마는 안 후보의 결점이 집약적으로 드러난 최악의 행동”이라며 “진정 당을 위한다면 명분 없는 당 대표 후보를 고집할 게 아니라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진 후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안 후보의 출마 자체를 비판하진 않았지만 “안 후보가 개념을 설명할 때 본인의 입장을 명확하게 표현하지 않아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한다. 리더는 선명하게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민의당은) 안철수계와 비안철수계, 또 호남과 비호남 이렇게 갈라져 있다”며 “이것을 통합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양쪽 모두 소통할 수 있고 인맥을 갖고 있는 저”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자신을 향한 공세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87년 대선에서 지고 88년 총선에서 제1야당이 됐다”며 “그렇다면 당시 김 전 대통령은 무능한 대통령이었나”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이 자리는 안철수를 논하는 자리가 아니라 국민의당을 논하는 자리”라고 일축했다.

안 후보는 “내일이 (온라인) 투표일인데 언제까지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할 것이냐”면서 “그건 이번 전당대회를 희화화하는 것”이라고 자신에 대한 출마 철회 요구를 반박했다. 서울시장 출마론에 대해서는 “전당대회에서 (당선이) 안 된 사람이 어떻게 서울시장에 나가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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