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과 최성락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 관계자들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식약처 브리핑룸에서 살충제 계란 유통량 추적조사와 인체 위해성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최대로 오염된 계란을 하루동안(ARfD) 1~2세는 24개, 3~6세는 37개, 성인은 126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고, 평생동안(ADI) 매일 2.6개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는 없다.”

식품당국이 살충제 계란의 위해성에 대해 “건강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발표했다.

최성락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차장은 21일 오후 충북 오송에서 ‘살충제 검출 계란 관련 추적조사 및 위해평가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성락 차장은 “우리나라 국민들 중에서 계란을 많이 먹는 극단섭취자(상위 97.5%)가 살충제가 최대로 검출된 계란을 섭취한다는 최악의 조건을 설정하여 살충제 5종을 위해평가한 결과에서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지금까지 위해평가가 늦어진 이유는 농식품부의 전수조사 결과와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야 해서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국민 계란 섭취량은 하루 평균 0.46개(27.5g)다. 연령대별 극단섭취량은 1~2세 2.1개(123.4g), 3∼6세 2.2개(130.3g), 20∼64세 3개(181.8g)다. 이는 계란만을 먹은 경우뿐만 아니라 음식 재료나 빵 등 가공식품에 들어가서 섭취한 양까지 모두 포함하는 양으로, 이번 조사 결과 산란계에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을 1~2살짜리가 하루에 24개, 성인이 126개까지 먹어도 위험하지 않고, 국민 평균적으로는 평생 매일 2.6개씩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전국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에서 검출된 살충제는 ‘피프로닐’을 비롯해 ‘비펜트린’ ‘플루페녹수론’ ‘에톡사졸’ ‘피리다벤’ 등 5종이다. 식약처는 비펜트린의 경우, 극단섭취자와 최대 검출량(0.272ppm)을 가정하여 평가했을 때 성인은 39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고, 피리다벤 역시 극단섭취자가 0.009ppm 검출된 계란을 섭취한다고 가정할 때 성인은 5,975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다고 밝혔다. 에톡사졸은 평생동안 0.01ppm 검출된 계란을 매일 4,000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으며, 플루페녹수론은 0.028ppm 검출된 계란을 1,321개까지 매일 먹어도 건강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식약처는 발표했다.

식약처는 “이들 살충제 5종은 음식을 통해 섭취되었더라도 한 달 정도 지나면 대부분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며 “국내산 '살충제 계란'이 인체에 해를 가할 정도의 독성을 함유한 것은 아니다”고 발표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수입계란 등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유럽을 포함한 모든 국가의 계란과 알가공품에 대하여 피프로닐, 비펜트린 등 살충제 27종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20일 현재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어 부적합된 사례는 없다.

한편 식약처는 추가로 검출된 3개 성분(DDT, 클로르페나피르, 테트라코나졸)에 대한 위해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DDT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알려진 자료를 바탕으로 하면 위해우려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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