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는 국제교역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진은 중국의 닝보항. <뉴시스/신화>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전 세계적 경기회복추세와 함께 국제무역량도 늘어났다. 한국의 성적은 ‘우수’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국제무역동향을 분석한 WTO의 보고서와 통계자료를 요약·소개했다. 지난 7일 발표된 ‘세계 교역전망’과 월별로 집계된 상품수출 통계자료가 이용됐다.

◇ 되살아난 국제무역, 자동차만 예외

WTO는 지난 7일 세계교역전망지수를 102.6으로 발표했다. 세계교역전망지수는 WTO가 세계 무역현황을 항목별로 분석해 산출하며,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무역전망이 긍정적임을 나타낸다. WTO는 해당 지수를 바탕으로 “국제무역은 올해 3분기에도 무난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높아진 화물운송지표가 무역업계의 호황을 반영했다. WTO가 지난 5월 발표한 동일 지수에서 104.4를 기록했던 국제항공운송지수는 이번 달 107.9로 높아져 상승기조가 강화됐다. 컨테이너항의 작업량 지수도 104.1로 여전히 높았다. WTO는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무역지표의 상승세가 2017년 무역규모가 중간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던 지난 4월의 자체 예상보다 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자동차산업은 부진했다. 자동차 생산·판매지수는 95.3을 기록해 7개 평가항목 중 유일하게 전체 경제성장흐름에 미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가을 경 전성기를 구가했던 국제 자동차산업은 이후 잠깐의 반등기간을 제외하곤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WTO는 “자동차산업의 약세는 소비자의 신뢰 또한 악화됐음을 뜻한다”고 비평했다.

◇ 한국, 주요국 중 수출증가율 1위

한국은 국제 상품교역 증가세의 선두에 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WTO의 월간 상품수출 통계를 올해 2분기까지 종합한 결과 올해 들어 한국의 상품수출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에 세계 10대 수출국 중 수출증가율 1위(14.7%)를 기록했던 한국은 2분기에도 남다른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은 2분기 수출증가율 16.8%로 세계 1위 자리를 지켰으며 이는 전 세계 70개국의 평균 수출증가율 7.2%의 2.3배에 달했다. 한국의 17년 상반기 총수출순위는 중국·미국·독일·일본·네덜란드에 이은 6위였다.

역대 상반기 최고수출액을 기록한 정보통신기술(ICT)이 중심이 됐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지난 7월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정보통신기술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한 908억7,000만달러였으며 이 중 반도체가 435억7,000만달러를 차지했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요가 확대된 가운데 낸드플래시·D램 등 메모리가격도 상승했다. 저가행진이 지속되던 국제유가도 작년 말부터 다소 높아져 석유제품 수출액 증가에 기여했다.

다만 산업부는 주요국의 1분기 대비 2분기 수출증가율이 감소추세라는 점을 들어 하반기 증가폭은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2분기 수출증가율이 1분기보다 높았던 국가는 수출 상위 20개국 중 한국과 중국·캐나다 3개국뿐이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보유자산 축소계획과 주요국의 보호무역기조도 하반기 수출증가세를 둔화시킬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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