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 타머 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은 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인 재판에 불참한 채 독일로 건너가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행보가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이제는 재판까지 회피하며 한국을 완전히 무시하는 모습이다.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요하네스 타머 전 아우디폭스바겐 총괄사장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이 열렸다. 하지만 이날도 그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요하네스 타머 전 총괄사장은 앞서 지난달 19일 열린 첫 공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 6월 독일로 건너간 뒤, 한국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본격적인 재판이 시작되자 자국으로 도피한 것이다.

이에 따라 요하네스 타머 전 총괄사장은 물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대한 재판도 파행이 불가피해졌다. 독일이 송환에 협조할 가능성이 높지 않고, 만약 협조가 이뤄진다 해도 상당한 시일이 요구된다.

뿐만 아니다. 역시 이날 첫 공판준비기일을 맞은 트레버 힐 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사장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다만, 그는 변호사를 통해 앞으로의 재판은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근무 중”이라는 이유를 들며 재판을 압축적으로 진행해달라는 요청도 했다.

이처럼 이들은 외국인이라는 신분을 악용해 한국에서의 재판을 무시하고, 회피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는 배출가스 조작 파문 이후 우리나라에서 보여준 안일하고 불성실한 태도의 연장선상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검찰은 일반 잡범이 아닌, 글로벌 기업의 고위층이라는 점을 고려해 도주의 위험이 적다고 보고 출국금지 등의 조치를 해제했을 것”이라며 “만약 요하네스 타머 등이 한국에 들어오지 않고 버틴다면, 강제 송환에 나서는 겻도 결코 쉽지 않다. 결과적으로 처벌을 피하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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