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원하는 인력을 찾지 못하는 '인력 미스매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취업준비생은 ‘구직난’을, 중소기업은 ‘구인난’을 외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23일 ‘17년 상반기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발표’를 통해 사업체별 채용현황을 살폈다.

기업이 고용을 원한 인원수와 실제로 채용된 인원수의 차이인 미충원인원은 2017년 1분기 9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구인인원 대비 미충원인원의 비율인 미충원율은 11.0%로 전년 동기와 같았다. 3월 청년실업률이 11.3%를 기록하는 등(통계청 4월 자료) 취업난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기업의 채용목표 달성률은 개선되지 못한 것이다.

고용노동부의 조사 결과 기업과 구직자의 엇갈린 이해관계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필요한 만큼의 인력을 채용하지 못한 사업체 중 약 40%가 보다 좋은 일자리에 대한 구직자의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체가 제시한 임금수준·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에 미달했다는 응답이 23.8%를 차지했으며 직종 자체가 기피대상이었던 경우는 16.5%였다.

반면 학력이나 현장경험 등 원하는 자격과 경력을 갖춘 지원자를 찾지 못했다고 응답한 사업체의 비중도 31.2%로 상당히 높았다. 2년 이상의 현장경력 또는 대졸 및 석사수준의 학력을 요구한 사업체의 경우 해당 비중은 58.7%에 달했다.

양질의 일자리에 대한 구직자의 선호는 기업의 고용현황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사업체의 규모에 따라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1분기 대기업(300인 이상 사업체)의 채용인원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해 중소기업(5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체)의 증가율 2.4%를 압도했다. 대기업의 미충원율은 4.6%로 중소기업의 12.6%보다 훨씬 낮았다.

취업시장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및 저학력 일자리에 대한 기피현상은 고용시장의 축소 우려로 이어졌다.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대기업의 채용계획인원은 3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지만 전체 채용계획인원의 89.2%를 차지한 중소기업의 채용계획은 1.9% 줄었다. 이에 따라 동기간 국내 사업체의 총 채용계획인원은 30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5,000명이 감소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