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판교사옥.< SK플래닛 제공>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최근 오픈마켓 시장에서 핫 이슈는 11번가 매각설입니다. 11번가를 운영 중인 SK플래닛은 ‘주도권을 가지고 투자협력을 받겠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반신반의 합니다.

이는 유통업종과 거리가 먼 SK그룹으로선 지속 적자를 보는 사업을 매각하고 싶을 것이란 해석 때문이죠. SK플래닛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3,651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1,484억원입니다.

하지만 SK그룹이 11번가를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갖는 설득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SK는 지난해부터 C&C, SK텔레콤 등 IT계열을 통해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에 한창입니다. 그 중 하나가 11번가가 될 수 있습니다. 주요 모델은 미국 아마존입니다.

아마존의 경우 온라인 쇼핑에서 시작해 아마존 웹서비스, 인공지능 등 다양한 IT사업으로 확장해나가는 중입니다. 무엇보다 쇼핑 등에서 얻는 사람들의 빅데이터는 IT사업에 날개를 달아줍니다. 11번가에서 파생되는 빅데이터도 SK의 IT사업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온라인 쇼핑이 현재 출혈경쟁으로 적자를 보고 있지만, 성장전망은 나쁘지 않다는 것입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엔 이미 온라인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됐다”며 “우리나라도 그 과정으로, 일정 이상의 규모를 갖춘다면 수익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일각에선 기존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사업 확대를 좀 더 쉽게 하기 위해 ‘11번가 매각설’을 흘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매각설이 나오게 되면 팔리는 입장에서 더 부담을 느낀다”며 “구매를 희망하는 쪽에서 (매각설을) 흘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합니다.

다만 SK플래닛, 나아가 SK그룹이 과연 주도권을 갖고 11번가를 제대로 키워낼 수 있을 진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SK의 성공방정식은 경쟁보다 기업인수합병을 통한 시장지배력 확보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엔 네이버까지 온라인 쇼핑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업계엔 긴장감이 더하고 있습니다. SK와 11번가가 어떤 행보를 걷게될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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