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차윤 기자] 외교부 산하 대외원조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의 전직 간부가 여성 인턴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발당했다.

외교부는 24일 준강제추행 혐의로 코이카 전 간부 A씨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코이카 본부 실장이던 A씨는 지난 3월 봉사단 신규파견을 위한 현장 복무 점검차 코스타리카를 방문해 현지 사무소장, 인턴 등과 회식을 한 뒤 여성 인턴 B씨를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회식 후 B씨가 술에 취하자 호텔의 여직원 방에 재우겠다고 하고 자신의 방으로 데려갔다. 그리고는 30분여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일행이 A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A씨는 B씨가 자신의 방에 없다고 거짓말을 하고 방문을 두드리는데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호텔 직원이 마스터키로 숙소 방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에서야 문을 열었다. 당시 B씨는 침대에 누워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호텔 내 CCTV와 직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성추행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고발 조치를 취했다.

한편 당시 코이카 측은 사건을 인지하고도 별다른 고발 없이 A씨를 의원면직시켰다. 이에 외교부는 A씨의 의원면직을 처리한 당시 인재경영실장에 대한 중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또 코이카의 이같은 조치가 문제가 없다는 감사 결과를 제출한 감사실장에 대해 징계의결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