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7 전당대회'를 사흘 앞둔 24일 국민의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 MBN 스튜디오에서 마지막 TV토론회을 준비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천정배, 안철수,정동영, 이언주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전당대회가 가까워올수록 당권경쟁주자들 간의 신경전도 치열해졌다. 안철수 전 대표는 국회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언주·정동영·천정배 의원도 막판 지지호소에 나섰다. 제19대 대선평가 결과보고서를 밀봉 상태로 차기 지도부에 넘기기로 한 당의 결정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안철수 전 대표는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원 한 분 한 분의 관심과 열기 속에 국민의당 지지율이 아주 미세하게나마 오르고 있다”며 “지금 지지 의사 표명을 유보하며 지켜보고 있는 잠재 지지자들도 전당대회가 끝나면 아주 빠르게 결집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두렵다고, 겁이 난다고 주저앉아 있으면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 두렵지 않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두렵지만 나서야 하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다. 그것이 참된 용기”라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전 풍전등화인 당의 위기를 두고 가만히 주저앉을 수 없었다. 제 모든 것을 던져서라도 국민의당을 살려야겠다고 결심했다”고도 했다. 자신의 출마를 두고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한 반박으로 읽히는 부분이다.

이언주·정동영·천정배 의원은 각자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안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전당대회를 이틀 앞두고 비판 공세를 높여 ‘반안철수’계의 표심을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됐다. 이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참 근면성실하고 아주 신선한 분이셨는데, 그 사이에 많이 좋은 부분들이 퇴색됐다”며 “대선 TV 토론 과정 등에서 보여준 애매모호하고 우유부단한 면 때문에 많은 지지자들이 실망한 상태”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과 천 의원도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설’을 비판했다.

안 전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대선평가보고서 공개를 미루기로 결정하자 긴급 공동기자회견문을 내고 강하게 반발했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대선평가 작업이 늦어져 (결과보고서가) 뒤늦게 제출됐고 당 대표 선거가 계속 되는 상황에서 보고서를 공개하면 새로운 파장이 일 수 있다는 점, (보고서를) 후보자 간 이해득실의 경선운동 자료로 삼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차기 지도부가 수용 및 공개 여부를 결정토록 했다.

이·정·천 의원은 기자회견문에서 “우리는 이 결정이 불합리하고 부당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평가보고서 공개와 전당대회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에서 후보로 나선 안 전 대표가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상황에서 대선패배 원인을 분석한 보고서가 공개되면 전당대회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당의 결정이 안 전 대표의 유불리를 고려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비공개 결정에 따라 당원들로선 당연히 알아야 할 핵심 정보를 모른 채 선거에 임하게 되는 셈”이라며 “비대위가 당 대표 후보의 일부 경력까지 가려가며 ‘깜깜이 선거’를 조장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대체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에 대선평가보고서를 즉각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대표는 대선평가보고서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 “지도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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