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 3위 자리를 향한 경쟁이 치열하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해외축구 팬들은 현 시대 최고의 축구선수로 꼽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를 ‘신계’라 칭한다. 보통의 선수들이 ‘인간계’라면, 두 선수는 차원이 다른 ‘신계’라는 것이다.

이를 국내 수입차시장에 대비해보면 아마도 벤츠와 BMW가 ‘신계’에 해당할 것이다. 두 브랜드의 판매실적은 가히 압도적이다. 20여개가 넘는 브랜드가 있지만, 벤츠와 BMW의 판매량이 절반을 차지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혀 다른 구도였다. 벤츠, BMW와 함께 아우디, 폭스바겐이 ‘빅4’를 형성했다. 하지만 아우디, 폭스바겐은 지난해 판매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바닥으로 추락했다. 폭스바겐의 올해 누적판매량은 0대다.

그렇다면 ‘인간계’ 최고는 누구일까. 아우디, 폭스바겐이 없는 가운데 3위 쟁탈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7월까지 누적판매량을 살펴보면, 벤츠, BMW 다음으로 렉서스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6,946대의 판매실적을 기록 중이다. 렉서스를 매섭게 추격하는 것은 포드. 6,665대로 300대도 차이나지 않는다. 뒤이어 혼다가 6,386대, 토요타가 6,240대로 ‘인간계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다만, 렉서스는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같은 울타리 안에 있다. 둘의 누적판매량을 합하면 1만3,186대에 달한다.

주목할 점은 아우디, 폭스바겐의 공백 속에 일본 브랜드들의 반사이익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렉서스의 7월까지 누적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6대 증가했고, 혼다는 2,862대, 토요타는 1,281대 증가했다. 반면, 포드, 랜드로버, 푸조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감소한 모습이다.

이와 관련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독일 브랜드의 빈자리를 일본 브랜드들이 채우는 모양새”라며 “최근 중위권의 각 브랜드들이 광고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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