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상윤 기자] 허리케인 ‘하비(Harvey)’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

AP에 따르면 현재 허리케인 하비는 텍사스 일대에 물폭탄을 쏟아붓고 있다. 미 국립 허리케인 센터는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life-threatening hazard)”이란 메시지로 ‘하비’의 강도를 표현했다.

‘하비’는 25일(현지시각) 밤에 텍사스에 상륙했다. AP를 비롯해 다수의 현지언론에 따르면 거센 바람이 불고 있는 코퍼스 크리스티에서는 건물 지붕이 날아가고 벽이 무너져 내렸다는 신고가 이어졌고, 고속도로 표지판이 휘어지고 도로 군데군데 가로수가 뽑혔다. 

이 일대 전주가 쓰러져 정전사태가 일어나고 휴대전화와 인터넷 서비스도 끊겨 암흑의 도시가 되었으며, 부두에 대피해있던 선박들도 여러 척 침몰했다고 매체들은 피해상황을 전했다. 또, 록포트의 지방판사는 하비로 인해 1명의 죽음과 1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하비’는 지난 2005년 8월 엄청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낸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12년 만에 찾아온 최대의 허리케인으로, 26일(현지시각) 오후 현재 열대성 폭풍으로 변한 채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으며, 텍사스 일대에 머물며 폭우를 계속 내리 퍼붓고 있다고 AP는 밝혔다.

매체는 허리케인 센터의 예보를 빌어 “하비의 중심은 현재 텍사스주 빅토리아 서북서 방향 72km 지점에 있으며 앞으로 며칠 동안은 더 이상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비는 최고 시속 209㎞에 달하는 카테고리 4의 세력으로 출발했지만 현재 최대풍속 시속 104㎞로 줄어든 상태다. 하루 이틀 새 더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 재난당국은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텍사스 연안 지역과 인구가 밀집한 미국 4대 도시 휴스턴에 최고 500mm의 집중호우가 내린다고 예보됐기 때문이다.

한편 현지 매체들은 “현재 구조대가 부상자와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으며 재난 당국은 앞으로 며칠 간 텍사스주에 엄청난 폭우가 예보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경계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