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첫 시험대가 될 지방선거 판세에 대해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들의 출마설도 분분하다.<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지방선거가 10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 예상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새 정부의 첫 시험대가 될 지방선거 판세에 대해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들의 출마설도 분분하다.

가장 관심이 뜨거운 곳은 서울시장 선거다. 서울시장은 차기 대권으로 가는 지름길로 인식되고 있는 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차출설’이 불거지면서다. 국민의당 내에서는 ‘인물난’을 이유로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안 대표가 부산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해 당 일각에서는 부산시장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 대표는 29일 한 지역라디오 인터뷰에서 “많은 인재 중 서울시장을 생각하는 이가 있을 텐데 제가 먼저 (출마를) 선언하면 그런 분들을 영입 못 한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많은 인재를 영입해 진용을 갖추는 게 당대표가 할 일”이라고 일단 거리를 뒀다. 당내 반발에도 ‘지방선거 승리’를 내걸고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현역인 박원순 시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011년 박 시장과의 서울시장 국민경선에서 패했던 박영선 의원을 비롯해 추미애 대표, 민병두 의원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민주당 내에서는 “당내 서울시장 후보군이 많아 박 시장의 3선 도전이 유력한 상황은 아니다”며 야당의 동향 및 여론을 살피고 있는 상황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나경원 의원의 재도전 여부가 관심이다. 나 의원은 “지금 저희 당 이야기는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국민들이) 잘 안 들으시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저희가 어떤 일을 할 수 있겠느냐”며 “당의 혁신이 먼저다. 지금은 나갈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대구시장 출마설에도 이목이 쏠린다.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의 텃밭이었던 대구 수성구에서 당선됐다는 상징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장관은 자신의 출마설을 적극 부인하고 있다. 김 장관은 “절대 아니다”며 “행안부는 선거를 관리해야 하는 주무부처다. 심판 노릇을 해야 될 제가 스스로 (출마를) 하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야권에서는 현재 지지율 추이를 고려했을 때 내년 지방선거 판세가 여당에 유리할 것이라 보고 ‘야권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최근 “당마다 후보를 낼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느냐에 대해 회의적이다. 따라서 여야 대결로 가는 게 (여당과) 싸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게 제 생각”이라며 국민의당·바른정당과의 선거 연대를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지휘하게 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선거연대에 부정적이어서 선거연대가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선거연대를 제안한 정 원내대표의 임기는 올해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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