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롯데그룹의 유통, 식품 계열사 4곳에서 일시에 치러진 임시 주총에서 회사분할 및 분할합병 승인안이 모두 통과됐다. 사진은 지난 4월3일 롯데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신동빈 회장의 모습. <롯데>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롯데그룹이 지주사 전환의 첫 단추를 뀄다. 지주사 전환 작업의 신호탄 격인 회사 4개 계열사(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의 임시 주총 안건이 통과됐다.

29일 롯데그룹은 이날 오전 10시에 4개 계열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 및 분할합병 승인안건이 4사 모두 참석 주주의 90%에 가까운 압도적인 찬성표을 받으며 모두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4개 회사는 투자와 사업부문으로 각각 분할된다. 이후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각 회사 투자부문이 합병돼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출범한다. 롯데 측은 지주사 출범시기로 오는 10월 초를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경영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을 맡게 된다.

또 남은 4개 회사의 사업부문 주식은 10월 말경 유가증권시장에 변경상장 절차를 거쳐 거래가 재개될 전망이다. 롯데지주의 주식도 비슷한 시기에 변경상장 및 추가상장 절차를 거쳐 거래가 재개된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 일각에서 지적된 롯데의 순환출자고리가 대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롯데는 지난 2015년 416개에 달했던 순환출자고리를 순차적으로 해소해 현재 67개로 줄였다. 이번 분할합병으로 18개까지 감소하게 된다. 그룹 측은 지배구조가 단순화돼 경영투명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주친화정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롯데는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4개 회사의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였다. 아울러 중간배당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커뮤니케이션팀장 오성엽 부사장은 “이번 분할합병을 승인하고 성원해주신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께 깊이 감사 드린다”며 “이번 분할합병 진행 과정에서 제기된 시장과 주주 여러분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해 향후 절차도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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