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 직원들이 에코팜에서 첫 수확한 애플망고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사위크=강준혁 기자] 그동안 폐기물로 여겨왔던 발전 부산물들이 에너지 비용 상승 및 정부 에너지 효율화 정책 등에 힘입어 새로운 자원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특히 중부발전은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부산물을 여러 산업분야에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중부발전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정부의 에너지 신산업 정책과 맞물려 노력의 결실을 맺고 있다.

◇ 발전사 중 유일하게 재활용 산업분야의 다양화 선도

중부발전은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부산물을 여러 산업분야에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발전부산물은 화력발전소 발전(發電)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배수, 석탄회, 이산화탄소 등(폐자원)을 말한다. 이 같은 발전부산물은 에너지 신산업의 새로운 자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발전사 중 유일하게 재활용 산업분야의 다양화를 선도하고 있다.

국내 최대 화력발전단지인 보령화력본부에선 진행하고 있는 ‘에코팜 사업’ 대표적인 사례다.  온배수가 보유하고 있는 열에너지를 농업에 활용하기 위한 사업으로, 발전소 온배수를 활용하여 온실의 난방을 위한 에너지소비 감소(비용 절감), 발전과정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포집·주입하여 작물의 광합성을 촉진, 석탄재를 농업용 상토재로 활용 등 최적의 작물재배환경 조성하여 수익성을 검증한다. 보령화력본부에선 매년 약46억톤의 온배수를 배출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애플망고를 수확하기 위해 발전소 부산물인 온배수, 석탄재, 이산화탄소를 에코팜에서 활용했다. 온배수의 열을 이용하여 에너지를 86%까지 절감했고 발전소 CCS(Carbon Capture & Storag,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설비)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주입하여 작물의 광합성 촉진 및 생장속도를 가속화했다. 비닐하우스 부지정리에 발전소 석탄재(Bottom Ash)를 사용했다. 그리고 2015년 7월 애플망고 100주를 식재해 2017년 7월 첫 수확했다.

중부발전은 발전부산물인 폐자원인 온배수열을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사진은 중부발전 보령본사.

앞서 언급한 농업분야 외에도, 온배수를 활용한 수산업분야에도 뛰어 들었다.

지난 2015년 8월, 67억원을 들여 신축한 ‘수산종묘배양장’은 온배수를 이용한 사업 사례다. 치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어종에 맞는 최적의 온도가 필수적인데 온배수를 활용할 경우 바닷물을 가온(加溫)하기 위한 에너지를 덜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절감을 할 수 있다.

중부발전은 이 사업을 통해 2016년 광어·농어 등 80만미의 치어를 방류하여 약 86억원의 지역 어민 소득증대 효과를 거두었고, 연간 약 10만톤의 온배수를 활용함으로써 679만의 에너지 절감효과와 194톤의 CO2 배출량 저감의 효과도 동시에 거뒀다.

지난해 12월에는 설비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보령시, 지역 수산전문기관, 보령발전본부로 이루어진 민관 공동 컨소시엄 협약을 체결했다. 수산전문기관의 설비 전담운영으로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그 밖에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근 LNG터미널에 온배수를 공급, LNG 기화열매체로 활용함으로써 기화효율을 높이고 온·냉배수 배출을 최소화하는 환경친화적인 민간 협업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2016년 약 450만톤의 온배수를 공급했다. 단계적으로 2019년까지는 연간 1.6억톤, 2020년 이후로는 연간 3.6억톤 온배수를 LNG 기화공정에 사용하여, 온배수로 인한 해양생태계 영향을 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연간뿐만 아니라 온배수 배출시 낙차를 이용해 소수력 발전소를 준공하여 연간 약 25억원의 전력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중부발전 측은 “신(新)기후체제(Post2020) 대응에 따른 에너지 효율성 제고 및 한·중-FTA 체결로 인한 농·어업분야 경쟁력 향상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며 “그동안 폐기물로 여겨왔던 발전 부산물들이 에너지 비용 상승 및 정부 에너지 효율화 정책 등에 힘입어 새로운 자원으로 재탄생하고 있으며, 발전 공기업과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에너지 신산업 모델’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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