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떠오른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차기 금융감독원장으로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환영의 뜻을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감원 노조는 4일 성명을 통해 차기 금감원장으로 유력한 김 전 사무총장에 대한 임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외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금감원 조직을 쇄신할 수 있는 인사라는 이유에서다.

이날 금감원 노조는 “참여연대 등에서 김 전 사무총장의 금융 관련 경험이 부족하다고 문제 삼고 있으나, 금감원 직원들은 열린게시판과 블라인드를 통해 우려 보다는 기대를 더 많이 표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이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철옹성 같이 견고한 재무관료에 대항해 소신을 말할 수 있는 원장이어야 한다”며 그를 적임자로 꼽았다.

금감원 노조는 “김 전 사무총장은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감사원에서 보냈는데, 이런 경력이 금감원이 감시견(watch-dog)으로 다시 태어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경남 진양 출신인 김 전 사무총장은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해 감사원에서 오랫동안 몸담았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일한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다. 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에 몸담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력을 두고 세간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금융 비전문가에 친문 계열 낙하산이라는 비판적인 시선이 있는가하면, 강도 높은 조직 쇄신의 적임자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이런 가운데 금감원 노조가 유력 후보에 대해 직접적인 환영을 뜻을 표한 점은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일각에서는 금융위원와의 힘 대결을 앞두고 힘 있는 친정권 인사를 바란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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