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테마파크인 롯데월드가 연이은 안전사고와 전 CEO의 갑질, 혐오 논란 등으로 이용객들의 구설에 오르고 있다. <네이버>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국내를 대표하는 테마파크 롯데월드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주로 놀이기구가 정지하는 시설물 안전사고 위주의 전례에서 벗어나, 전 CEO의 갑질과 조형물 혐오 논란, 가격 인상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들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시작은 새로울 게 없었다. 테마파크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놀이기구 정지 사고가 계속되는 악재의 시발점이었다. 지난달 5일 놀이기구 ‘플라이 벤처’가 운행을 갑자기 멈추는 사고가 일어나 탑승객 70명이 3시간 동안 공중에 매달려 있다 구조되는 일이 빚어졌다. 당시 롯데월드는 소방당국에 곧바로 신고하지 않고, 1시간 가까이 “기다리라”는 안내방송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이로부터 열흘 뒤인 15일, 광복절 공휴일을 맞아 7,000여명의 이용객이 몰렸던 이날 롯데월드에서는 19대의 놀이기구가 한꺼번에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롯데월드 전체 놀이기구(51대)의 37%에 이르는 규모였다.

이 사고는 정전이 원인이었다. 전기를 공급하는 변전소가 벼락을 맞아 전기가 끊겼던 것. 끊겼던 전기는 곧바로 복구돼 10분 만에 놀이기구 운행이 재개됐지만, 롯데월드 이용객들의 불안감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안전사고의 후유증이 가실 무렵, 이른바 CEO 리스크가 터졌다. 지난달 23일 이동우 전 롯데월드 대표의 ‘갑질’이 한 뉴스전문 방송을 통해 전파를 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보도에서 2012년 롯데월드 대표로 재직한 이 전 대표의 부적절한 언행이 낱낱이 공개돼 사회적 공분을 샀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머리 색깔을 트집 잡아 조리사였던 한 직원에게 인사조치 압박을 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직원은 이 전 대표의 압박에 못 이겨 머리색을 바꿨음에도 부당한 이유를 들어 결국 퇴사 조치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현직 롯데월드 직원들을 통해 이 전 대표가 상습적으로 욕설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추가 증언이 공개돼 논란은 확산됐다.

이 사건 역시 잠잠해질 무렵, 롯데월드는 또 다른 구설에 휩싸였다. 야심차게 준비한 할로윈 행사에서 이른바 ‘혐오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일부터 오는 11월 5일까지 진행하기로 한 ‘호러 할로윈 2’ 행사의 일환으로 전시한 좀비 조형물이 인체를 심각하게 훼손해 보기 거북하다는 이용객들의 의견이 인터넷 상에 봇물 터지듯 쏟아진 것이다.

조형물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자 롯데월드는 결국 문제의 조형물을 전시 4일 만에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가격 인상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롯데월드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5일 <뉴스1>은 단독보도를 통해 롯데월드가 이달 15일부터 연간 회원권 요금을 기존 보다 1~2만원 가량 인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롯데월드는 이 같은 계획을 외부에 공지하지 않고 진행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확산시켰다.

이에 대해 롯데월드 측은 보도에서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롯데월드 이용객들의 의심의 눈초리는 쉽게 가시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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