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주가가 1월 수준을 회복하면서 미성년자 오너일가들의 주식 자산도 크게 올랐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올해 초 급락했던 고려아연 주가가 회복되면서 미성년자 오너일가의 주식가치도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 주가는 5일 51만7,000원에 막을 내렸다. 전날 51만원에 비해 1.37% 상승한 수치다. 지난 1월 주가로 비로소 돌아온 모습이다.

고려아연 주가는 2월초 급락했다. 고려아연이 실적 전망을 공시하면서 지난해 지표는 연결기준을, 전망치는 개별기준을 적용하면서 혼란이 발생한 탓이다. 지난해 좋은 실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던 주가는 3월 중순 38만7,5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시 예전의 주가를 회복하는데 6개월이 걸린 것이다.

이런 가운데 고려아연 오너일가 ‘주식 금수저’들의 주식가치 변동도 주목을 끈다.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는 (주)영풍이다. 영풍그룹은 고(故) 장병희, 고(故) 최기호 두 창업주가 공동으로 설립했으며, 이후 대를 이어 공동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고려아연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명단엔 꽤 많은 이름이 올라있는데, 그중 나이 어린 미성년자는 8명에 달한다. 가장 나이가 많은 아이가 2004년생이고, 가장 어린 아이는 2013년생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들은 총 1만4,408주의 고려아연 주식을 갖고 있다. 지분율로 치면 크지 않지만, 주식 가치는 상당하다. 5일 종가 기준 74억원이 넘는 규모다. 특히 2005년생인 A군은 5,542주, 약 28억원어치의 주식을 홀로 갖고 있다.

이들은 태어나자마자 주식을 증여받거나 장내매수를 통해 주식을 확보했다. 올해 초에는 고려아연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들이 가진 주식 가치가 20억원가량 폭락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그러나 고려아연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이들의 주식자산도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게 됐다.

다만, 평균연령 10세의 어린이들이 평균 9억원이 넘는 주식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국민정서에 반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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